[뉴스톡톡] 1조원 들인 ERP 시스템 어쩌다 이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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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P 국내 1위' 삼성SDS, 잇단 서비스 장애
삼성생명 ERP 서비스 이달 연이은 서비스 장애
올해 2월 관계사 내부 시스템 먹통 사태 발생도
삼성SDS 타워. (사진=삼성SDS)
삼성SDS 타워. (사진=삼성SDS)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지난 2월 삼성 일부 계열사 시스템 먹통 사태에 이어 삼성SDS가 지난 2017년 1조원을 들여 만든 삼성생명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까지 이달 잇따라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게재된 본지 단독기사("또 먹통"···'전산시스템 장애'에 삼성생명 설계사들 '부글')에 따르면 삼성생명 ERP 시스템에서 지난 1일과 8일에 내부 시스템 전산 마비가 발생했다. 해당 ERP는 삼성SDS가 2017년 10월 구축한 시스템으로 삼성생명이 약 4000억원, 삼성화재가 약 6000억원을 투입했다. 국내 보험업계 단일 IT 구축 사업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번 장애는 신상품 출시를 앞두고 시스템 업데이트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오류가 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생명은 더착한종신보험, 스탠다드종신보험을 판매 중으로, 더착한종신보험이 지난 8일 재론칭됐다.

삼성SDS가 만든 삼성생명 ERP 시스템은 가동 초기부터 잦은 서비스 중단으로 고객과 직원의 불편을 야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대리점(GA), 방카슈랑스 등 대리점 신계약이 시스템에 이관되지 않아 수수료가 산정되지 않거나, 보험료를 납부했음에도 시스템에서 인식하지 못해 미납한 것으로 처리되는 식이다.

삼성SDS는 국내 ERP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1위 사업자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금융사에서 전산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회사가 문제 예방은 커녕 공문 등 사후 대응조차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익명의 한 삼성생명 FC(보험설계사)는 "ERP 시스템 도입 이후 전산 오류가 꾸준히 발생해왔고, 도입 후 7년 내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신뢰가 생명인 금융회사에서 이런 문제가 생겼다는 것도 문제인데, 지금껏 전산 문제를 경고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님에도 전산시스템 문제와 관련해 예방은 커녕 공문을 비롯한 사후 대응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삼성SDS의 서비스에서 전산망 마비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삼성SDS가 관리하는 삼성 일부 계열사들의 시스템에서 먹통 사태가 발생하며 주요 계열 사업장에서 업무 차질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시스템 오류로 인해 주요 삼성 계열사에서는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 접근 등이 제한됐으며, 삼성디스플레이에서는 업무 문서 작성과 수정이 불가능해 결제가 늦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삼성전자 일부 부서에서는 오전 회의가 중단되기도 했다.

당시에도 블라인드 등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삼성 계열사 직원들을 중심으로 삼성SDS가 제대로 된 공지를 내놓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는 삼성SDS 컨소시엄(삼성SDS, 세종ITL, 타임소프트 등)이 시스템 유지·운영 주체를 맡은 법원 전산망이 마비되며 재판 일부가 연기되고 전자소송 등 대국민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시스템 유지·관리 운영사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해당 컨소시엄을 이끄는 주체인 삼성SDS 역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삼성SDS 관계자는 "고객사에서 발생한 이슈나 정보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입장을 밝히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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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삼 2024-05-14 20:03:17
내가 피오리 그렇게 쓰지말라했것만 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