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기업대출 11.9조↑···대기업 6.5조↑·중소기업 5.4조↑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5조원 넘게 급증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가계대출 잔액은 1103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1000억원 늘었다.
앞서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3월 당시 12개월 만에 감소 전환(-1조7000억원)했지만, 한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가폭 역시 지난해 11월(5조4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종류별로 보면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65조원)이 4조5000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237조5000억원)도 6000억원 늘며, 6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담대의 경우 주택 매매거래 증가,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 은행재원 공급분 확대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상환규모 축소, 전월의 부실채권 매·상각 효과 소멸 등으로 소폭 증가 전환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은행권 기업대출(1284조6000억원) 잔액도 전월 대비 11조9000억원 늘었다. 증가폭도 3월(10조4000억원)과 비교해 확대됐다.
이 중 대기업대출 잔액(266조9000억원)은 한달새 6조5000억원 증가했다. 배당금 지급 관련 자금 수요,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중소기업대출(1017조7000억원)도, 한달새 5조4000억원 증가했다. 은행들의 대출 영업 강화,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증가세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는 2조5000억원 순상환 전환됐다. 만기도래 규모가 3월 3조5000억원에서 4월 7조2000억원으로 확대된 가운데, 연초 대규모 선발행과 은행대출 활용 확대 등의 영향이다.
CP·단기사채의 경우 3조6000억원 순발행 전환했다. 3월 말 상환됐던 물량이 재발행됐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달 말 은행 수신 잔액(2329조6000억원)은 한달새 32조8000억원이나 줄었다. 해당 감소세를 견인한 것은 수시입출식예금으로, 한달새 45조원이나 급감했다. 정기예금 역시 한달새 4조7000억원 줄었다. 다만 양도성예금증서(CD)는 4조9000억원, 은행채는 8조1000억원씩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