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 안정된 재무바탕으로 올해도 순항 이어갈까?
반도건설, 안정된 재무바탕으로 올해도 순항 이어갈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년만에 매출 1조원 회복···1년 새 매출 23.7%↑·영업익도 54.9% 상승
'경희궁유보라' 역대 2위 청약 경쟁률 기록···LA에선 아파트 임대사업
중대 재해 6년 연속 '0건'···기술자 늘리고 협력업체 상생 등 ESG 확대
부채·PF 관련 위험성 적지만 경기 침체 대비해 수주잔액은 보완 필요
반도건설이 위치한 본사 빌딩과 김용철(영업부문)·이정렬(시공부문) 대표. (사진=반도건설 등)
반도건설이 위치한 강남 본사 빌딩과 김용철(영업부문)·이정렬(시공부문) 대표. (사진=반도건설 등)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지난해 김용철(영업)·이정렬(시공)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 중견 건설사 반도건설이 올해도 순항을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회사는 준수한 분양·사업 실적과 재무안정성을 기초로 2년 연속 매출 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경기 침체로 줄어든 일감에 대비할 수 있는 수주잔고액 등은 보완해야 할 점으로 지적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반도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1조2715억원으로 1년 전(1조283억원)보다 23.7% 상승했으며 영업이익도 576억원에서 892억원으로 54.9% 올랐다. 매출은 지난 2018년 1조5663억원을 기록한 후 △2019년 7951억원 △2020년 5798억원 △2021년 8789억원 등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가 지난 2022년 4년만에 1조원을 회복했다.

특히 지난해 공사수익 매출이 5184억원으로 1년 새 24.8% 늘었고, 분양수익도 22.9%나 상승한 7531억원을 기록하며 주택 경기 침체 속 4년 연속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회사의 주요 분양 성과로는 지난 3월 공급한 서울 서대문구 '경희궁 유보라'가 1순위 경쟁률 124.37대 1을 기록하는 등 청약 경쟁률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분양실적이 우수한 만큼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향후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는 '고양 장항 유보라'(1694가구), 부산 에코델타시티의 '반도 아이비플래닛' 중심상권 등 굵직한 사업의 분양을 앞두고 있다.

앞서 반도건설은 지난해 미국 LA에서 주상복합아파트 '더보라 3170(The BORA 3170)'을 준공했다. 8층·총 252가구 규모의 건물을 회사 미국법인이 소유하며 전 가구 임대로 운영한다. 현재 잔여 세대 임대를 모집 중으로 전 가구 모집 시 예상 연간 임대료는 약 800만달러(105억원)라고 알려졌다.

현재는 LA에서 이러한 구조의 아파트를 늘리기 위해 추가 부지 매입 이후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1~4차사업을 통해 총 1000가구 규모 '유보라타운' 조성을 구상 중이며, 준공 시 해당사업으로만 연 340억원대 수입을 회사 측은 예상했다.

이렇듯 해외 주택시장 진출과 후속사업 등에 적극적일 수 있었던 건 타사 대비 안정된 원가율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출 대비 원가율이 90%가 넘는 것이 일반적인 건설업계에서 반도건설은 지난해 86.9%, 2022년 86.4% 원가율을 보였다. 이는 최근의 공사비 상승이 반영된 수치로 2021년 이전에는 70%대를 보이기도 했다. 원가율이 낮을수록 회사는 수익이 남아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해진다.

외형 확대와 더불어 회사는 내실 경영에도 힘썼다. 실제 반도건설은 최근 몇년간 ESG(환경·사회·구조)경영 강화에 공들인 모습이다.

2015년부터 협력사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ESG상생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발명·기술·디자인 분야에서 총 10건의 특허를 냈다. 이 중 '철근구조체 높이조절 바체어'와 '부등침하 지반 복원공법' 등이 국토교통와 행정안전부로부터 신기술로 인정받았다. 또 국토부가 실시한 건설사업자간 상호협력평가에서 지난해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SG의 또 다른 평가기준인 중대재해 발생여부도 5년 연속 '0건'을 기록 중이다. 보유기술자 수도 △2018년 274명 △2019년 259명 △2020년 236명 △2021년 226명 △2022년 272명 등을 유지하다 지난해 412명으로 크게 늘렸다.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사들은 최근 문제가 불거진 PF우발채무 관련 반도건설은 위험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했다. 부채비율이 지속 올랐으나 여전히 67% 수준으로 대형 건설사와 타 중견건설사와 비교해 양호한 비율을 유지 중이다. 건설업계는 통상 200% 이하 부채비율을 양호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지난해 기준 반도건설의 단기차입금(2098억원)은 보유 현금성자산(297억원) 대비 규모가 크지만, 나신평은 △단기 차입금 일부가 부동산이 담보돼 있는 점 △우수한 분양실적에 기반한 현금창출능력 △매각가능 자산(토지·건물) 보유능력 △금융기관 미사용 여신한도 등으로 봤을 때 반도건설의 차입금 상환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았다.

다만 문제는 건설 경기 침체로 올해 일감이 줄고 있는 점이다. 지난해 반도건설의 수주잔액은 1조원이 채 되지 않아 연매출과 비교하면 1년치 먹거리도 확보가 안 돼 있는 상황이다. 중견 이상의 건설사들이 통상 몇년 치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 모습이다.

이에 대해 반도건설 관계자는 "옥석을 가리며 선별적으로 검증된 시장을 공략하다보니 표면적으로는 수주잔고가 그렇게 보일 수 있다"며 "6월에 고양 장항에 1조원이 넘는 큰 사업지 분양도 앞두고 있고, 무리하게 사업장을 늘렸다가 PF 등의 역풍을 맞는 외부 사례도 나오고 있어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