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기대에···원·달러 환율, 13.1원 내린 1362.8원
美 금리인하 기대에···원·달러 환율, 13.1원 내린 1362.8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달러인덱스 105.22, 엔화 153엔선
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원 넘게 급락하며 136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고용둔화 가능성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달러당 160엔을 돌파했던 엔화 역시 153엔까지 안정화되며 달러 약세에 힘을 보탰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3.1원 내린 달러당 1362.8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9일(1354.9원, 종가) 이후 약 한달 만에 최저치다.

이날 환율이 급락한 배경은 통화정책 경로상 불확실성의 완화다. 지난 1일(현지시간) 마무리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살펴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다만 최근 불거진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 단호히 부정했으며, 현 수준의 금리를 장기간 유지하고자 한다는 것이 언급됐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히며, 그 조건으로 '고용 둔화'를 언급했다.

주목할 점은 이날 발표되는 미국 4월 비농업고용지표다. 현재 시장에서는 4월 신규고용이 23만8000명으로, 전월(30만3000명) 대비 상승폭이 6만5000명 가량 축소됐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준이 언급한 금리인하 조건을 일부 충족해 가는 셈이다.

이 같은 기대감에 전일 장단기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으며, 전일 106선을 돌파했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105.2선까지 급락했다. FOMC 직후 11월까지 밀렸던 금리인하 전망시점은 현재 9월(44.9%) 가능성이 높아졌고, 연내 인하 횟수 전망도 1.5회 가량으로 예상되고 있다. 

엔화 강세 역시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29일 160엔을 돌파했던 달러당 엔화 가치는 현재 153.25엔선까지 하락(절상)했다. 지난달 29일과 이달 2일 당국의 실개입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확인되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는 진단이다. 이는 앞서 진행된 금융정책회의에서 거론된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를 용인한다는 우려를 씻어낸 것이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FOMC에서 시장이 우려했던 연준의 금리인상 및 인하배제 가능성이 크게 약화되며, 미국의 장기 금리도 크게 떨어졌다"며 "특히 오늘 고용지표가 나오는데 예상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돼, 금리인하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160엔을 넘은 엔화도 정부 개입 등으로 크게 떨어졌다. 시장에서도 이를 강한 저항선으로 인식하면서, 그간 과도히 약세를 보였던 부분들이 일부 되돌려진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