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한 재일교포 4세…환상의 결승골로 조국에 '충성'
[서울파이낸스 온라인 뉴스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컵축구대회에서 일본이 연장까지 가는 접전끝에 호주를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로써 일본은 통산 4번째 아시안컵을 차지하며, 역대 최다 우승국이 됐다.
30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대회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에 터진 결승골에 힘입어 일본이 1대0으로 승리했다.
팽팽한 양팀간 균형을 깨고 일본에게 승리를 안겨준 결승골의 주인공은 리 다다나리(26, 히로시마). 재일교포인 그의 한국명은 이충성. 이충성은 연장 후반 4분 나가토모의 왼쪽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호주 골망을 흔들었다. 길고 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는 한방이었다.
이렇게 혜성처럼 등장한 '이충성'. 그는 마치 일본명 아키야마로 알려진 제일교포 격투기 선수 추성훈을 연상케 하는 이력의 소유자다. '그라운드의 추성훈'이라고나 할까?
이충성은 2004년 박성화 감독의 부름을 받고 청소년대표팀 훈련에 합류했던 적이 있는 재일교포 4세. 그러나, 그는 연습경기에서는 뛰었지만 끝내 태극마크를 다는 꿈은 끝내 이루지 못했다. '이방인' 이충성은 눈물을 머금고 일본으로 되돌아 가야했다.
이충성은 2007년 일본 국적으로 귀화한다. 그는 이후 심기일전하며 일본 올림픽대표팀을 거쳐 지난해 J리그 히로시마에서 맹활약하는 등 일취월장한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자케로니 감독의 부름을 받고 일본 A대표팀에 승선하는데 성공한다.
이번대회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1차전 때 교체 출전한 것이 그의 A매치 첫 경기였다. 그리고, 그는 두번째로 나선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우승의 주역이 됐다.
조국에 우승을 결정짓는 값진 골로 '충성'을 다한 이충성은 활시위를 당기는 독특한 세레머니를 한후 자신을 대표선수로 뽑아준 자케로니 감독과 감동의 포옹을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한편, 일본은 2004년 중국 대회 이후 7년 만에 네번째 정상에 등극하며 대회 역대 최다 우승국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