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서지희 기자]“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과 상품은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어떤 기업도 퇴출시킨다”
김승유 회장(사진)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GM(제너럴모터스)의 CEO(최고경영자) 알프레드 슬론(Alfred P.Sloan)의 경구를 언급했다.
김 회장은 “금융업의 중심인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사람을 어떻게 뽑고 육성해야 하는가, 어떻게 금융전문가로 키워 가는가, 또 그들이 배우고 습득한 경험과 지식을 어떻게 성과로 연결시키는가, 성과의 측정은 어떤 방법으로 하는 지, 성과에 대한 보상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 지 등을 잘 알아보고 어떤 방식을 도입해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준비해야겠다”고 말했다.
또한, 시장의 변화와 고객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시장의 변화를 주시하면서 고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읽고 있는지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는 것.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발전된 고객관계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그것을 운용할 전문 인력은 있는 지 등에 대해 접근방식과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방침이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시장의 흐름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김 회장의 경영스타일은 평소 그의 철학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 회장은 평소 시장 지향, 고객본위, 성과주의, 실용주의, 유연한 사고 등을 기본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기업은 살아있는 유기체로 모든 구성요소들이 조화를 이뤄 변화하는 환경에 창조적으로 적응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
이에 눈앞의 당장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본에 충실한 경영을 강조한다. 아무리 복잡하고 힘든 상황도 기본이 되는 부분부터 해결해 나가면 헤쳐나갈 수 있다는 자세다.
김 회장의 경영스타일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탁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하나은행을 금융그룹으로 발전시킨 성과를 인정받아 ‘Asia Society 재단’으로부터 ‘Asia Society Leadership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한국인으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받은 바 있고, 미국인으로는 클린턴 전 대통령, 헨리 폴슨 전 재무부 장관 등이 수상한 바 있다.
40년 하나맨 김승유. 김 회장은 지난 1971년 한국투자금융의 창립 멤버로 시작해 하나금융지주를 현재 국내 4대 금융그룹으로 이끌었다.
김 회장은 현장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필요하다면 기업들도 찾아가 고개를 숙인다. 지점을 방문해서는 반드시 직원들의 이름을 부르는 것도 잊지 않는 포용력도 겸비한 김 회장의 행보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