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개 기업 참가 '역대 최대' 규모
3일간 금융전문가 초빙 강연 '즐비'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1 "여기 저기 둘러보니 신기한 게 많네요. 실제 제품을 보니까 내가 어떤 기업에 투자했는지 알게 됐네요." (KRX 엑스포 참석자)
#2 "국내에는 어떤 기업이 있고 내가 투자한 기업이 어떤 곳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고 투자위험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KRX 엑스포 관계자)
투자자와 기업들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온 KRX 엑스포가 개막됐다. 올해로 7년째다.
13일 개막식 첫날 김석동 금융위원장, 김봉수 거래소 이사장 등 각계 금융권 인사들이 참석해 이날 행사가 단순한 전시행사가 아니라는 점을 방증했다.
개막식 직후 오전에는 기업 부스는 비교적 한산했다. 하지만 일찍 온 관람객들은 이미 기업들의 책자를 한꾸러미씩 안고 돌아다니기 바빠 보였다. 점심시간이 지나자 점차 관람객 수가 늘었다.
KRX 엑스포는 일반 관람객뿐 아니라 애널리스트, 기관투자자들의 관심도가 크다. 이날도 한 기업 부스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이 먼저 문의를 많이 해왔다"고 귀뜸할 정도다.
날카로운 시각의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은 기업들로서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참가 기업들로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바꿔 말하면 개인 투자자들은 그만큼 양질의 정보를 얻어갈수 있는 자리다.
투자자들이 눈여겨 볼 기업은 한 두 곳이 아니다. 포스코, 대우인터내셜 등 이른바 '잘나가는' 기업들을 비롯해 고영, 성광벤드, 심텍, 디엠에스 등 올해 코스닥 히든챔피언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실제 이번 행사에는 총 178개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가한 일진에너지의 경우 행사장 전면에 자리잡고 있어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진에너지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히든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해 기분이 좋다"며 "작년에는 쉬는 시간도 없이 상담에 응했는데 올해도 바쁠 것 같아 걱정이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최근 중국 고섬 문제로 '차이나디스카운트' 우려가 깊었던 만큼 중국 기업들을 현장에서 만나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중국 상장 기업인 완리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제는 차이나디스카운트는 없을 것"이라며 "한 개별 기업의 잘못이 너무 확대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내년도 신제품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에 신설된 채용박람회도 첫날은 한산했지만 부스에 앉은 기업 관계자는 좋은 인재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그는 "이번에 본사 연구원을 뽑아야 하기 위해 부스를 마련했다"며 "현장 채용은 아니지만 좋은 인재라는 판단이 서면 눈여겨 보고 꼭 데러가겠다"고 말했다.
기업과 투자자들의 연결 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안전하고 건전한 투자 정착을 위한 거래소의 배려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전면에는 투자자보호관, 파생상품관이 마련돼 투자자들의 투자 궁금증을 풀어줄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의 경우 손해를 입는 경우가 많은데 하소연할 데가 없는 게 사실"이라며 "거래소에서 투자자를 위한 여러 구제 방안을 갖추고 있음을 확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인터넷 산업, 중국 금융시장 전망에 이어 14~15일에는 각계 금융전문가들이 나서는 다양한 주제의 강연이 준비됐다. 이 역시 관람포인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