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서미선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 예금이 급증해 예대율은 크게 하락했으나 유동성 위험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이병윤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 예대율과 유동성 위험 간의 관계' 보고서에서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 선호로 예대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변동성이 큰 기업예금 비중이 커져 유동성 위험이 감소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은행 예대율은 지난 2007년 말 132%로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금융위기 이후 당국 규제 등으로 하락세를 타 올해 2분기 말 109.3%로 안정화됐다. 대체로 예대율이 떨어지면 시장성 수신에 의한 자금조달 비중이 하락해 유동성 위험이 낮아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연구위원은 "안정성이 높은 가계예금 비중이 줄고 안정성이 떨어지는 기업예금의 비중은 지난 2009년 1월 25.3%에서 올 9월 30.8%로 5.5%p나 증가해 유동성 위험이 감소한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기업예금은 기업 경영활동 및 경기변동 등에 따른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그는 "예대율은 예금주별 유동성위험 차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불완전한 측정 지표"라며 "은행들은 보다 정밀한 지표인 바젤 3에 의한 유동성규제 강화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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