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우촌·진주햄 성분표기 안해
고기함량↓ 해로운 성분 많아
[서울파이낸스 김효선기자] 일부 프리미엄 햄과 소시지의 품질이 일반 제품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떨어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3일 녹색소비자연대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프리미엄과 일반 제품의 가격, 품질을 비교한 결과 1.3~1.7배 비싸게 파는 햄·소시지가 일반 제품에 비해 오히려 고기가 적게 들어갔거나 건강에 해로운 성분이 더 많이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목우촌 '주부9단 김밥 햄'은 일반 햄보다 가격은 30% 정도 비싼데 비해 고기 함유량은 오히려 적었고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나트륨과 첨가물이 더 많이 들어 있었다.
롯데 진주 햄 '천하장사' 역시 일반 제품보다 프리미엄 제품의 나트륨 함유량이 높았다. 간식으로 인기 있는 막대형 소시지도 프리미엄 제품이라며 가격을 올렸지만 고기 함유량은 오히려 줄었다.
한성의 '흑마늘 햄'도 고기의 함량을 5~11% 늘리고 국내산 돼지고기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일반 햄인 '마늘 햄 골드'보다 86%나 비싸게 판매했다.
특히 이들 제품에서는 기준치 이하였지만 성분표기에 없는 소르빈산이 검출됐다. 소르빈산은 방부제 성분의 식품첨가물로 피부 알레르기와 암을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포장지에 표시하도록 돼 있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1.3~1.7배까지 많은 가격 차이를 가져올 수 있느냐에 대해 논의가 많은데 일반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 사이에 별다른 성분이나 품질에 차이가 없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해당 업체 측은 고기함유량이 적은 것은 맛을 좋게 하기 위한 다른 성분이 들어갔기 때문이고 단순히 재료의 함유량만 놓고 가격 비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