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하거나 혹은 비싸거나
[서울파이낸스 김효선기자] 최대 명절인 설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업계가 마케팅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체감경기가 악화되면서 설선물 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 등은 설 선물세트로 40만 원대 이상 고가(高價) 제품과 10만 원대 이하 실속 제품 물량을 함께 늘리는 '극과 극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는 한우 특수부위세트와 명품 굴비 등 고가인 '5스타 선물세트'를 작년보다 30% 이상 늘린 3700세트 준비했다.
명품 미각 한우(2.8kg)는 한우 한 마리에서 2%만 생산되는 토시살, 안창살, 제비추리, 치마살 등 특수부위로만 구성되며 가격은 45만원이다. 철갑상어 알인 '캐비아' 세트는 30g짜리 캔 두 개에 30만원이다.
현대도 기존 고가 선물세트 출시를 늘려 다양한 초고가 상품을 선보였다.
재래식 여물을 먹여 키운 소로 만든 '화식 한우 명품 매'(梅)호는 찜 갈비(1.1㎏)와 등심 로스(1㎏), 채끝 스테이크(1㎏), 등심 불고기(1kg) 등으로 가격은 65만원에 달한다.
두 백화점은 '효도곶감' 등 5만∼10만 원대 실속 세트도 전년 대비 40∼50% 늘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화식한우는 전통한우로 전부터 고객들의 인지도가 있어 이색선물로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면서 "그 가운데서도 20~30만 원대의 선물이 주"라고 말했다.
반면 대형마트에서는 서민들의 줄어든 씀씀이에 맞춰 1만원을 넘지 않는 초저가 상품 물량이 부쩍 늘었다.
롯데마트는 실속형 가공·생활선물세트물량을 지난 설보다 70%이상, 과일도 5만 원이하 실속 상품 물량을 40%가량 늘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생활물가가 높아 고객들의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저렴한 가격대 상품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내년 1월 둘째 중에 설 선물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