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파밀리아리스 애견의료보험'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지난 2008년 등장했다가 2년 만에 흔적없이 사라진 애견보험이 부활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피보험견의 상해, 질병 치료비와 배상까지 책임지는 '파밀리아리스 애견의료보험'을 지난해말 출시했다. 현재까지 2개월여 동안 약 120마리가 피보험대상으로 가입됐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수익보다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고자 관련 상품을 다시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동물보호법이 시행된 2008년 보험사들은 애견보험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관련 상품을 줄줄이 출시했다. 그러나 2년 후인 2010년 4월 상품은 판매중지됐다.
치료기준과 진료비가 모호해 삼성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등 관련상품 손해율이 200%를 넘어선 데 따른 것이다.
삼성화재가 새로 선보인 상품의 연간 보험료는 1살짜리를 기준으로 50만원 정도로, 개가 아프거나 다쳤을 때 연간 500만원 한도에서 건당 최대 100만원을 보상받는다. 무분별한 의료비 청구를 막고자 치료비의 30%는 개 주인이 부담해야 한다.
개가 사람을 물거나 다른 개를 다치게 했을 때도 보상액은 같지만 개 주인이 자기 부담금 명목으로 10만원을 내야 한다.
도덕적 해이를 막고자 보험사의 면책 사유도 도입했다. 예방접종, 제왕절개, 피임수술, 미용ㆍ성형, 손톱 깎기, 치석제거, 목욕, 한약 제조, 안락사, 장례 등 비용은 보장 대상에서 제외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무작위적인 보상 청구가 많아 애견보험 판매를 접었었다"며 "그러나 애견 인구가 급증하는 현실을 고려해 상품 내용을 재구성해 다시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