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시대 본격 개막] “외환 안고 우리나라 대표은행 만들겠다”
[금융지주 시대 본격 개막] “외환 안고 우리나라 대표은행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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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회장
조직껴안기+글로벌 경쟁력 활용

[서울파이낸스 은행팀] “외환은행 직원들의 마음을 이해해 같이 새로운 장을 펴 나가겠다” “외환은행 직원들과 화합을 해서 우리나라 금융산업을 대표하는 은행으로 만들어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이 자산 130조원 규모의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했다. 하나은행의 역사는 김승유 회장의 경력 그 자체다.

하나금융이 보람·충청·서울은행을 인수하면서 4대 금융지주사의 하나로 급성장해온 배경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승승장구하던 김 회장은 지난 2006년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국민은행에, LG카드 인수전에서 신한금융에 연거푸 패해 고배를 삼켜야 했다. 이번 외환은행 인수는 김 회장에게 5년 만의 설욕전인 셈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합하면 총자산 367조원(9월말 기준)으로 우리은행(372조원)에 이어 2위권 은행으로 도약하게 된다. 주요 금융사로 거듭난 하나금융의 화두는 이제 외환은행 인수를 시작으로 한 '국제화'다.

김 회장은 세계 50대 금융 그룹들과 어깨를 함께 할 수 있는 기준과 시스템을 갖추고 이에 맞는 역량을 겸비해 오는 2015년에는 ‘글로벌 톱 50’내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곧 해외사업 강화로 직결된다. 실제로 하나금융이 벌써부터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금융이 최근 중점을 두는 글로벌시장은 ‘중국’이다. 하나금융은 중국 시장에서 철저한 현지화를 바탕으로 돋보이는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올해 초 중국 6위권인 초상은행과 기업금융과 리테일, 프라이빗 뱅킹, 자금 및 국제금융 등 업무 전반에 걸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초상은행은 중국 신용카드 시장 점유율이 23%에 달해, 하나SK카드 등 하나금융의 중국 내 신용카드 시장 진출에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매력적인 파트너라는 게 하나금융 측의 설명이다.

중국 하나은행은 현지법인 전환 이전인 2007년말 5개에 불과했던 영업점을 2009년 말 13개로 대폭 확장하며 전략적 거점인 동북삼성의 주요 도시(심양, 장춘, 하얼빈)에 모두 분행을 개설했다.

또한 중국 하나은행은 중국 현지 금융계 유명인사들을 사장과 감사로 영입하고 부행장과 본부부서 부장 및 지행장도 현지인으로 채용, 철저한 현지인 중심의 경영과 영업을 하고 있다.

아울러 직원도 현지인 비중이 93%에 달하고 있어 튼튼한 현지화의 기초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또 매주 2회 직원과 임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기업문화 연수를 실시, 한국 하나은행의 성장 원동력과 문화를 현지 직원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김 회장도 “비록 현재의 해외네트워크 규모는 국내 경쟁사대비 열세에 있지만, 그 관리역량만큼은 가장 앞서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면서 “중국과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은 실적 면에서도 뛰어날 뿐만 아니라, 현지인중심의 관리로 이행할 수 있을 만큼 현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선진은행에 비해서는 아직 그 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인프라는 물론, 전문인력과 브랜드 인지도 모두 열세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시장의 진출 확대는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추진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승유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소식이 쓴 ‘조조론’을 인용했다. 조조가 반란을 초래했으면서도 이를 몸을 던져 막기보다 자신의 안위만을 도모하다가 오히려 자신을 해친 결과를 통렬히 논박한 고전이다.

김 회장은 “큰 일을 해낼 사람은 ‘초세지재’의 남다른 재주와 ‘견인불발’의 굳건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하나금융이 ‘글로볼 톱 50’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외환은행 통합 등 우선적 과제 해결에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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