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지난해 상장 기업이 자사주 취득을 통해 주가 상승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6일 한국거래소는 2011년 '자기주식 취득·처분 및 취득공시 이후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코스닥시장에서 자기주식을 취득한 기업은 전년대비 81% 증가한 195개사,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4% 늘어난 91개사라고 밝혔다.
취득금액도 함께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기업에서는 전년대비 199% 늘어난 6115억원,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은 전년대비 35% 증가한 2조4858억원을 기록했다.
모두 주가안정 목적의 취득이 가장 많았고 그 외 임직원 성과보상, 주주이익 극대화 순이었다.
자기주식 취득은 작년 증시 하락기였던 8~9월에 큰 폭으로 증가해 이 기간 동안 코스닥시장에서는 78건(30.7%),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1건(27%)을 기록했다. 12월 결산법인의 주총시기인 3월에도 활발했다.
특히 상장기업의 자기주식 취득공시는 주가 상승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취득공시 20일 후 시장대비 초과수익률은 코스닥과 유가증권시장 각각 2.31%p, 4.48%p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8~9월 시행된 '자기주식 취득특례조치' 기간 중 이 제도를 활용한 코스닥시장 16개사, 유가증권시장 11개사의 시장대비 초과수익률은 각각 10.59%p, 7.39%p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자기주식을 처분한 코스닥 기업은 127개사로 전년대비 6개사(6%)가 증가한 반면 유가 기업수는 65개사로 전년대비 9개사(12%)가 줄었다. 처분 금액은 양 시장 모두 50% 이상 감소했다.
처분은 모두 임직원 성과보상을 위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그 외 재무구조 개선 및 운영자금조달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