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교보·대생 '오너 회장 중심제'의 앞날은...?
(초점)교보·대생 '오너 회장 중심제'의 앞날은...?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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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전횡등 부작용 많아...과거 비전문가 오너체제 대부분 결과 안좋아


최근 교보생명이 대표이사 사장을 전격 해임하고 회장 중심제로 경영진을 대폭 개편한 가운데 회장 중심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과거 보험사들이 전문경영체제 대신 비보험 오너중심 경영체제를 시험하다 회사가 위기로 몰리거나 어려워진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오너직할경영체제의 맹점은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인사의 난맥상이 가장 큰 취약점으로 지적된다.

일례로 과거 동아생명이 몰락한 한 원인으로 동아건설을 모태로 하는 최원석회장의 경영개입과 대한통운이나 동아건설등 비보험계열사출신들이 경영진용을 이룬 것이 지적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에 교보가 전문경영인체제대신 오너직할경영체제를 선택한데 대해서는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이 대생 경영에 직접 간여하기로 한 것에 자극을 받은 것이라는 데서부터 해석이 구구하다.

보험업종은 전문성이 강해 오너가 있어도 대체로 전문경영인체제로 운영되어온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었다.
과거 교보생명 창립자인 신용호씨가 교보생명 경영에 간여할때도 자신은 회장 직함을 달고 최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있고, 전면에는 항상 전문경영인을 배치 했었다. 평생을 보험업종에 종사해온 창립자도 그러했는데 교수출신인 신창재 현회장(창립자 장남)이 단일 대표이사로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은 아무래도 모험(?)이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특히, 교보생명은 2세경영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과도기엔 한때 무려 5명의 대표이사를 두어 힘을 분산시킨적도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는 지적이다.

교보생명은 26일 장형덕 대표이사 사장을 취임 10여개월만에 전격 해임하고 3명의 전문 부사장을 각 사업부분에 전면 배치했다. 오너인 신창재 회장은 여전히 경영 총괄에 대해 대부분의 최종 의사 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가 교보생명의 인사 난맥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정병돈, 오익환, 최동석 부사장은 신창재 회장의 부름을 받은 지 채 2년도 되지 않았다. 최동석 부사장은 불과 지난 1월, 정병돈 부사장도 지난해 8월에 교보생명 상임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밖에도 교보생명엔 오너인 신창재회장과의 개인적 친분이나 인연으로 외부에서 발탁돼 중책을 맡은 사람들이 다수 있다.
그렇다보니 교보에서 잔뼈가 굵은 다수 임직원들로 부터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장형덕 사장도 씨티은행출신의 정통뱅커로 신회장이 직접 발탁한 인사.
그런 사람을 불과 10개월만에 경질한 것에 대해 신회장의 용인술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교보측의 공식입장은 장사장의 용퇴라고 하지만, 외부의 시각은 그렇지가 않다.
라이벌 대한생명과의 실적경쟁에서 밀린것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시각과 함께 장사장의 고집스런 경영스타일이 신회장과의 불협화음으로 이어져 결국 낙마하게 된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결국, 오너의 성향에 따라 경영진이 수시로 물갈이 되면서 해당 임직원들이 좌불안석인 것은 뻔한 일이다. 조직원들의 사기가 곧바로 상품 판매와 직결되는 보험 영업이 잘 될 리가 없다.

특히, 교보생명은 지난해 5월 당시 장형덕 자산운용부문 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보험업계에서는 보험 경력이 미흡한 장사장의 경영 능력에 의문이 제기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교보측은 “장 사장이 자산 운용에 대해 폭 넓은 지식을 지니고 있는 데다 경영자는 의사 결정 등 추진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업계 우려를 일축했다.

하지만 이번에 사장을 전격 해임하고 집단 경영 체제라는 사업부문별 경쟁력 강화 전략 카드를 제시하면서 지난해와 달리 불과 1년 만에 경영 전략이 수정됐다. 또, 집단 경영 체제도 결국 전문 경영체제와는 다른 대부분의 의사 결정을 회장이 쥐고 있는 어정쩡한 경영 체제에 머물고 있다.

생보 업계 한 관계자는 “신회장이 장 사장을 서울은행 부행장 재직 시절 삼고초려 끝에 영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1년 만에 인사 전략을 수정했다는 점은 이해할 수가 없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의 이번 인사가 상식적인 경영 지식으로는 전혀 이해 할 수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특히 신창재 회장은 여전히 산부인과 의사(서울대 교수)출신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보험회사 경영자로의 경영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라 있다.

또, 교보생명과 함께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며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대한생명도 지난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회장직을 맡으면서 계열사를 직접 챙기고 있다. 이를 놓고 교보생명의 일부 경영 난맥상을 되풀이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대한생명의 일반적인 경영 업무와 관련된 의사 결정권은 고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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