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저렴해 안정적 수익 기대
할인상가·특별조건에도 관심 급증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타 지역 대비 평균 분양가가 높은 서울 상가시장에서 '착한 가격'의 상가를 구하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0일 서울지역 분양상가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상 2층 이상 상층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층부의 3.3㎡당 분양가가 지상 1층보다 낮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지역 지상 2층 점포의 평균 3.3㎡당 분양가는 1722만원으로, 지상 1층(3513만원)에 비해 절반가량 낮은 편이다. 또 4~5층 등 고층으로 올라갈수록 더 낮은 분양가에 점포를 구할 가능성이 높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최근 시세차익 보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월세수익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층부 선임대 점포의 몸값이 오른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상층부보다 지상 1층 점포를 노리는 투자자의 경우, 입지적 특성에 비해 분양가가 싼 상가를 찾는데 집중하는 편이다. 입지조건이 양호함에도 서울지역 평균 분양가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공급되는 상가를 노리는 것이다. 주상복합시설인 메세나폴리스의 경우, 유명상권인 홍대입구와 인접하다는 입지적 특성을 갖고 있음에도 3.3㎡당 분양가가 2000만원 이하로 책정된 지상 1층 점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할인상가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도 많다. 가격을 깎아주면 분양가가 낮아지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더 높은 투자수익률 추구도 가능해져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남산 센트럴 자이(서울 중구 소재)' 관계자는 "최초 분양가보다 10~20% 정도 가격을 낮춘 이후 투자자의 문의와 방문이 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밖에 착한 분양가 대신 특별한 조건을 내세워 상가투자자들의 이목을 끄는 현장도 있다. '묵동 GS자이'의 경우 분양 후 일정기간동안 연 7%의 수익률을 보장해주면서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상가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까지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보장해줌으로써 실제적 메리트를 높인다는 게 현장 측의 설명이다.
선종필 대표는 "상가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서울 내에서 '착한 가격'의 상가를 구하려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며 "특히 주변지역에 비해 분양가가 낮은 상가나 할인·수익률 보장 등 특별조건에 관심을 기울이는 경향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서울지역 분양상가 수익률이 그렇게 만족스러운 수치를 보여주지 못한 경우가 많다보니 이같이 가격이나 수익보장과 연관된 사항이 상가투자에 있어 중요한 요건으로 자리 잡게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상가뉴스레이다가 서울에서 분양 중인 지상 1층, 4001개 점포의 평균 3.3㎡당 가격과 평균 1점포 면적을 기준으로 산출한 결과, 1층 1개 점포의 평균 분양가는 8억6066만원가량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월30일 기준) 서울지역 지상 1층 분양상가의 평균 3.3㎡당 가격은 약 3513만원이었으며 평균 1점포당 면적은 80.83㎡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