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식품·주류 등 '도미노 가격인상' 예고
음료·식품·주류 등 '도미노 가격인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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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그동안 물가당국의 눈치를 봐왔던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최근 즉석밥, 라면, 우유, 참치캔 등 주요 식품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는 가운데 다른 식품의 도미노 인상 가능성도 예고되고 있다.

9일 롯데칠성음료가 일부 음료제품의 출고가를 지난 8일 인상하고 나서면서 업계의 가격인상 도미노현상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10년만에 업계 식품가격 인상의 선두주자로 나선 CJ제일제당은 '햇반'의 가격을 지난달 30일부터 개당 1280원에서 9.4%인 1400원으로 올렸다.

대표적인 기호식품인 라면도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삼양식품은 '삼양라면'의 가격을 700원에서 10% 올린 770원으로 인상했으며, 베지밀과 두유가 주력제품인 정식품은 자사의 '하얀두유' 를 지난 8일부터 오는 10일까지 13.3% 인상에 나선다.

동원F&B도 '동원 살코기 참치(100g)' 3개짜리 묶음을 4900원에서 5380원으로 올리는 등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주류업계의 상황도 마찬가지. 2년 8개월만에 가격인상의 물꼬를 튼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말부터 맥주 출고가를 기존 가격 7250원에서 5.93% 인상한 7690원으로 올려 판매중이다.

반면, 업계 1위인 오비맥주는 가격인상을 지난해 11월 단행했다가 정부의 압박으로 철회한 바 있지만 추이를 지켜보고 가격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마찬가지로 위스키업계 1위인 디아지오코리아도 지난 4월 윈저와 조니워커 등 주요 위스키의 출고가격을 평균 4~6% 올릴 예정이었으나 철회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곡물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식품업계 특성을 감안하면 벌써 인상했어야 할 부분이었지만 그간 정부의 물가안정 압박에 미뤄왔다"면서 "원부자재 가격 상승의 압박을 더이상 견디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는 9월말 추석을 앞두고 가격인상을 둘러싼 정부와 식품, 유통업계간 신경전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민경제와 밀접한 주요 식품가격인상의 파급효과로 위스키·두부·소주 등도 가격인상 도미노가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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