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확정금리형 2%p 이상 하향조정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생보사들이 보험약관대출 금리를 잇따라 내리기 시작했다. 고금리 장사로 보험사 배만 불린다는 비판에서다.
13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NH농협생명, 하나HSBC, PCA생명은 이달 약관대출 금리를 내렸다. 약관대출이란 해약환급금의 80% 범위 내 대출받을 수 있는 제도로, 담보가 확실하기 때문에 별도 수수료가 없다.
NH농협생명은 6.1%로 전월(6.2%)대비 0.1%p 내렸으며, 하나HSBC생명은 금리연동형 약관대출 금리를 4.8∼6.55%에서 4.38∼6.45%로, PCA생명은 4.9∼7.5%에서 4.6∼6.5%로 하향 조정했다.
내달에는 흥국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이 내리기로 했다. 흥국생명은 현재 최고 13.5%인 확정금리형 약관대출 금리를 11.5%로, 확정금리형 가산금리는 1.5%에서 0.5%로 1%p 하향 조정한다. 알리안츠생명의 경우 약관대출 최고금리를 13.5%에서 11%로 내리기로 했다. 가산금리에 대해선 내달 검토할 예정이다.
오는 10월에는 교보생명이 확정금리형 보험상품에 대한 최고금리를 연 13.5%에서 10.5%로 3%p 내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약관대출 최고 금리 구간이 높다는 판단 아래 10월부터 최고 금리를 10.5%로 적용하기로 했다"면서 "가산금리도 내리는 추세이기 때문에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생보사들이 약관대출 금리를 내리는 것에 대해 고금리 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약관대출은 신용대출과 달리 고객이 보험 해약시 받는 환급금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떼일 일이 없다. 그러나 최고금리가 연 10%를 넘어서는 등 은행권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고금리 장사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금융당국은 약관대출 금리를 낮추라고 지시했으며, 올 상반기 보험사들은 금리를 내린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약관대출 최고 금리가 높다는 비난이 많아 다음달 업계 평균 수준까지 내리기로 했다"며 "최근 금리 인하에 따른 역마진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타 보험사들도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