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우리나라의 금 보유량이 크게 늘어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18일 세계금위원회(WCG)에 따르면, 한국의 금 보유량은 70t으로 조사 대상 100개국 가운데 40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금 보유량 순위는 지난해 7월 56위에서 올해 7월 43위로 올라섰고, 다시 올해 9월 기준 40위로 뛰어올랐다.
미국 달러로 환산한 금 보유량은 29억 8천만 달러로 8월 기준 외환보유액(3천168억 8천만 달러)의 0.9% 수준이다. 이는, 1년 전 0.4%보다 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3년 만에 처음으로 금 40t을 사들였고, 지난 7월에는 16t을 추가 매입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달러화의 입지가 흔들린데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감안한 것. 일각에선, 매입 당시 너무 높은 가격에 금을 매입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러시아, 터키, 멕시코 등 한국을 포함해 15개국이 외환보유액 다변화를 위해 금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QE)에 따라 실물 자산의 수요가 높아지고 금값 상승이 예상되면서 금 매입 추세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대비 금 비중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편이다. 그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는 포르투갈(90.0%). 이어 그리스(82.1%), 미국(75.4%), 독일(72.3%)등의 순이다.
한국은 이집트(75.6t, 38위), 인도네시아(73.1t, 39위), 덴마크(66.5t, 41위), 파키스탄(64.4t, 42위)과 비슷한 그룹에 속해 있는데, 세계 10위권 경제 규모에 걸맞지 않는다는 평가다.
한편, 국가·국제기구별 공식 금 보유량은 미국이 8천133.5t으로 가장 많다. 이어 독일 3천395.5t, 국제통화기금(IMF) 2천814t, 이탈리아 2천451.8t, 프랑스 2천435.4t, 중국 1천54.1t 등의 순이다. 전 세계 금 보유총량은 3만1천359t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