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4대강 보 철거 쉽지 않다"
정부 "4대강 보 철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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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후보측 '철거 검토' 반대
"수질 악화 등 부작용 우려"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 측이 4대강 보 철거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정부가 "기술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고 반박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심명필 국토해양부 4대강추진본부 본부장은 "당장 4대강에 설치된 보를 철거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느냐는 답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은 경제성·효용성을 포괄한 것인데 이런 측면에서 보 철거는 힘들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심명필 본부장은 "4대강 보가 철거되면 팔당댐 3배 용량에 해당하는 7억2000㎥의 물이 사라져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힘들고 보 철거 시 수위도 낮아져 취수장, 양배수장 등에서 취수장애가 발생한다"며 "본류 수위가 낮아지면 지하수위도 함께 낮아져 농업용수 확보 등에도 지장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 철거로 수위가 낮아지면 수면적이 30~40% 감소해 지역 주민을 위한 수변공간이 사라지고 습지 등 생태계의 건강성도 악화된다"며 "갈수기에는 유량이 부족해 수질악화 문제가 대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4대강 유지관리에 연간 6000억원이 들 것이라는 안철수 후보 측의 지적에 대해서도 "지자체 관리비용 449억원이 포함된 수치"라며 "4대강 본류 유지관리에 투입되는 국비는 올해 1368억원에 불과했다"라고 반박했다.

특히 심 본부장은 "올해 강력한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해 비가 많이 왔는데 홍수 피해가 별로 없었다"며 "이는 4대강 인근 지역 보를 3m로 준설해 안정성을 높인 결과로 홍수위가 최대 4m 저감됐고 지류 피해도 별로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5월 가뭄 때도 4대강 보에 가둬진 물로 지역 곳곳에 공급해 피해를 줄였다"며 "최근 미국의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피해에서 보듯 자연재해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를 막는데 4대강사업의 효과가 갈수록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4대강 준공을 앞두고 여러 논란이 있지만 현장을 방문해본 사람은 만족감을 표시하고 성과도 높이 평가한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4대강을 찾는 사람이 더 늘어나고 성공적인 사업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태국 통합물관리사업 등 4대강 모델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안 후보 측의 환경에너지포럼은 지난 2일 발표한 환경에너지분야 정책에서 대형 보 철거를 검토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홍종호 서울대 교수는 "4대강의 대형 보 철거 여부 및 훼손된 습지 복원을 검토하겠다"며 "대형 보는 강에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국민적 동의 절차를 거쳐 그대로 유지할지, 수문을 개방할지, 철거할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4대강 사업을 답습하는 지류하천 정비, 수변구역 개발사업 등의 추가사업도 중단하거나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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