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1. 6월 분양한 서울 강남보금자리지구 첫 민간아파트 '래미안 강남힐즈'는 3.3㎡당 분양가를 2025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당시 인근 강남구 수서동 일대 평균 매매가(3.3㎡당 2072만원, 이하 국민은행 시세 기준) 보다 저렴했다. 그 결과 평균 3.58대 1, 최고 9.28대 1의 최고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이 마감됐다.
#2. 서울 강남권 신도시라는 지리적 이점을 안은 대우건설의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도 지난 8월 송파구(3.3㎡당 평균 2168만원) 보다 싼 1810만원의 분양가를 선보이면서 평균 4.3대 1, 최고 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분양가와 입지가 분양을 성공 짓는 중요한 열쇠가 되고 있다. 신규 분양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분양가가 저렴한 신도시 및 택지지구 단지는 예상 외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분양시장의 돌풍을 일으킨 '래미안 강남힐즈'와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는 주변보다 저렴한 분양가에 입지여건이 우수한 택지지구 내에 위치해 중대형 위주의 단지 구성에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는 지방에서도 마찬가지다. 한때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던 대구에서도 분양가가 저렴한 택지지구 내 아파트의 승부수는 통했다.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이 월배지구에 공급한 '월배 아이파크'와 'e편한세상 월배'의 경우 입주한 지 3~4년 된 옆 단지보다 싸거나 비슷한 분양가를 적용해 각각 평균 6.42대 1, 2.72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을 기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주변보다 저렴한 분양가는 프리미엄을 기대하거나 손해를 볼 가능성이 적고, 택지지구 내 아파트는 개발에 따른 편의성을 기대할 수 있어 분양가와 입지는 새 아파트를 구입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대우산업개발이 충남 서산테크노밸리에서 분양 중인 '이안 서산테크노밸리'는 3.3㎡당 분양가가 640만원 선으로 지난해 10월 분양한 '서산 예천 푸르지오(3.3㎡당 평균 690만원)' 보다 저렴하다. 전용 84㎡ 총 832가구로 구성됐다.
인천 구월아시아드선수촌 단지에서 분양 중인 첫 민영주택 '구월 아시아드선수촌 센트럴 자이'는 3.3㎡당 평균 839만원의 저렴한 분양가로 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최근 인천지역 분양가가 1000만~1300만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300만원가량 저렴하며 이는 인근 민간아파트와 비교해도 100만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전용 84·101㎡ 총 850가구로 구성됐으며 GS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계룡건설이 대전 노은3지구에 공급하는 '노은 계룡리슈빌Ⅲ'은 주변 보다 저렴한 택지지구 내 아파트다. 분양가는 3.3㎡당 843만원으로, 지난해 최고 66대 1의 경쟁률로 성공적인 분양을 마친 노은4지구의 '노은 한화꿈에그린(3.3㎡당 930만원대)' 보다 저렴하다. 전용 84~102㎡ 총 502가구로 구성됐다.
이달 중순 경기 화성시 반월택지지구에서 선보이는 SK건설의 '신동탄 SK VIEW Park'는 3.3㎡당 800만원 후반대로 분양가를 책정할 예정이다. 도보로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동탄1신도시 매매가(1050만~1200만원) 보다 200여만원 저렴하며 최근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에 성공한 동탄2신도시 1차 동시분양보다 3.3㎡당 150만원가량 낮은 금액이다. 전용 59~115㎡ 총 1967가구 규모다.
하반기 경기 판교신도시에서 선보일 주상복합아파트 '알파돔시티'는 3.3㎡당 평균 1900만원 선에서 분양될 전망이다. 인근 판교신도시 삼평동 85㎡ 초과 평형의 매매가가 3.3㎡당 2600만원 선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전용 96~203㎡ 총 931가구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