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위험자산 선호현상 강화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글로벌 펀드 자금의 신흥국 유입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 등에 따르면 글로벌 주식형펀드 자금의 신흥시장 누적 유입액은 지난 1월9일 기준 2242억달러로 2001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주요 글로벌펀드 중 글로벌이머징마켓(GEM), 아시아(일본 제외),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라틴아메리카 등 투자 대상 지역이 신흥시장으로 분류되는 펀드들의 누적 유출입 자금을 집계한 결과다.
특히 최근 들어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에 신흥국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이동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9일 일주일간 신흥국 주식형펀드로의 주간 자금 유입은 집계 이후 최대 규모인 74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선진시장에서는 2000년말 대비 오히려 900억 달러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펀드 자금의 선진국 시장 누적 유입액은 2007년 1000억 달러에 육박하기도 했으나 2008년 1월 순유출로 전환했다. 이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인한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자금 유출 규모가 더 확대된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흥국 시장으로의 글로벌펀드 자금 이동은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원화 강세 기조로 세계 유동성의 신흥국 쏠림 현상에서 한국은 소외될지 모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2008년 이후 각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라 풍부해진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경제 여건이 양호한 신흥국 시장으로 몰렸다"며 "한국은 신흥 시장의 중심이었지만 최근 원화 강세가 너무 빠르게 나타나 외국자금 유입이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