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에 수도권 '부촌지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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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정자동 '파크뷰' 10억원 ↓…죽전도 지고
판교 '백현마을 1단지' 15억원 ↑…신봉도 뜨고
재건축 많은 압구정 지고…'신흥 주거촌' 반포 뜨고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부동산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부동산 '부촌 지도'도 바뀌고 있다.

과거 '천당 아래 분당'이라 불리며 자산가들에게 큰 인기지역이었던 분당신도시는 바닥을 알수 없는 가격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분당신도시 아래 위치해 분양 당시 강남 대체 신도시로 큰 인기를 모았던 판교신도시는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22일 리얼투데이가 국민은행 시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분당신도시의 대표 부촌 아파트로 꼽히는 정자동 '파크뷰' 전용 182㎡의 경우 2007년 1월 최고가 26억6000만원에서 지난 20일 일반 평균가 기준 16억5000만원으로 무려 32%가 떨어졌다.

반면 판교신도시는 웃돈이 붙었다. 지난해 7월 입주한 '백현마을 1단지' 전용 266㎡는 현재 매매가가 37억5000만원을 호가해 분양가 22억2625만원에서 무려 15억원 이상 웃돈이 형성되기도 했다.

이에 이들 신도시가 위치한 경기 용인시의 부촌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분당신도시와 인접한 용인 죽전과 동백지구 등이 용인의 부촌으로 인기를 끌었었다. 하지만 판교와 광교신도시 분양과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용인의 부촌이 이들 지역과 인접한 용인 신봉동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용인시 죽전동의 '꽃메마을 현대홈타운4-2' 전용 84㎡는 현재 3억6500만원으로, 2007년 5월 최고가 5억6500만원 대비 무려 33.2% 하락했다. 이에 반해 2년 전 입주한 신봉택지지구 6블록 '수지 신봉센트레빌'은 전용 84㎡의 분양가가 4억1000만원대였으나 현재 4억4000만원 수준이다.

서울도 마찬가지다. 전직 고위관료와 기업인들이 다수 거주하며 사랑을 받아왔던 강남구 압구정동은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메리트가 떨어지면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서초구 반포동은 재건축 아파트가 새 아파트로 입주하면서 신흥 주거촌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3차' 전용 82㎡는 최고가였던 2010년 3월 13억7500만원에서 현재는 8억7500만원으로 무려 34%가 떨어졌다. 하지만 23억4300만원에 분양된 서초구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198㎡는 현재 26억7500만원으로, 프리미엄이 3억3000만원 정도 붙은 상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수도권 부동산 불황이 수년째 이어지면서 부동산 트렌드가 바뀌고 있고 부촌지도도 달라지고 있다"며 "세대교체도 이뤄지면서 신흥부자들이 선호하는 지역도 달라지고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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