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은행팀] 최근 은행권에서는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고용 안정화' 바람이 불고 있다. 계약직·무기 계약직의 직원들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가 하면 한 외국계 은행은 현 58세인 정년을 최장 62세까지 늘린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와 코드맞추기 행보로 해석하는 분위기지만, 은행들은 이 외에도 청년실업 해소의 숨은 조력자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현재 상당수 국내 시중은행들은 취업 시즌에 맞춰 단순한 취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홍보대사 운영, 금융아카데미, NGO를 통한 봉사활동, 해외 탐방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해 대학생 및 청년들의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은행권 취업을 원하는 대학생 및 구직자들에게는 은행과 관련한 지식·체험 제공은 물론 입사 지원 시 우대혜택을 부여하고 있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비해 일반 취업 준비생들의 취업 이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은행 입장에선 미래 잠재고객인 젊은 청년들에게 은행의 상품 및 서비스 홍보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꾀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또한 최근 신뢰도 저하, 저성장·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의 환경 속에서 젊은이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열정 은 은행권에 신선한 바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지난해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뱅킹 이용자가 연중 2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금융 생활이 인터넷,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SNS 활동과 밀접하게 연계되는 상황 하에서 은행들은 대학생 및 젊은이들의 SNS 활용능력,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 수 있다.
현재 국민은행은 대학생 홍보대사 'KB 캠퍼스 스타'와 해외봉사단 '라온아띠'를 운영중이다. KB 캠퍼스스타는 은행 브랜드를 대외에 홍보하는 것은 물론 사회공헌활동 참여, 아이디어 제안 등의 활동을 제공하며 우수활동자로 선정되면 국민은행 입행 지원 시 우대혜택도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총 275명의 봉사단원을 배출한 라온아띠는 현지 아동 및 청소년들을 상대로 교육활동을 실시하며 결식아동 급식 지원 등 현지 YMCA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스무살, 우리 캠퍼스'와 금융아카데미를 진행한다. 스무살 우리캠퍼스에서는 아이디어 뱅크로 활동하며 우리은행의 메신저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금융아카데미에선 미래 금융인으로서의 체험도 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홍보대사는 물론 기자단을 운영해 대학생들이 기사 작성과 운영·기획에 참여함은 물론 홍보 업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의 '와삭바삭 글로벌 대학 원정대(이하 와글대)'는 합숙캠프를 통해 글로벌 전문가 강의, 실무자 멘토링 등을 제공하고 최종 선발된 20명에게 실제 수립한 탐방계획에 따라 해외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하나은행의 '스마트 홍보대사'는 젊은이들이 자신있는 분야인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홍보로, SNS를 통한 소통 및 공유의 창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구직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무료 취업포털인 '잡월드'를 운영중인 중소기업은행은 잡월드의 지원, 홍보를 담당하는 '기업은행 일자리 서포터즈'를 운영하고 있다. 잡월드에 대한 길거리 마케팅, UCC제작 등과 함께 잡월드 기자단으로도 활동할 수 있다.
아울러 일자리 창출 사업에 대한 각종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우량 중소기업 탐방 및 콘텐츠 제작도 담당해 중소기업에 대한 공부는 물론 기업의 사회적 인식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씨티은행은 시민사회 발전과 차세대 NGO를 이끌어 나갈 젊은 시민사회 주역 양성을 목표로 'NGO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국 주요 지역에 소재한 NGO 단체의 실무자들을 통해 시민단체 활동 및 인턴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것. 선발된 인턴들은 방학기간을 이용해 주요 시민단체에서 상근인턴으로 활동하고 △NGO 활동과 운영 △성숙한 시민의식 함양의 필요성 △사회 참여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