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낙찰제도 탓"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입주 1년여가 지난 세종시 첫마을 1단계와 2단계 지역 단지 내 상가에 최근에서야 생활필수 업종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27일 FR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입주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해 3월 첫마을 1, 2단계 단지 내 상가에 입점된 업종은 부동산중개업소 47개, 은행 4개, 편의점 2개, 식당 3개에 불과했다. 높은 낙찰 분양가로 인해 임대료가 높게 형성돼 마트, 병원, 약국, 음식점 등이 입점을 꺼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들어 공실률이 줄어들면서 중개업소 편중됐던 업종 비율이 다양해지고 있다. 세종시 2-4생활권과 마주보고 있으면서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정류장과 접해 있는 1단계(A1·2블록, D블록)의 경우 음식점이 20개로 늘어나 입주민과 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식사 수요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슈퍼와 마트가 3개 들어섰고 미용실, 학원, 치킨호프가 각 2개씩 입점했다. 이밖에 제과점, 세탁소, 피자전문점, 과일가게, 떡집 등이 아파트 단지와 인접한 곳에 들어섰다.
전형적인 아파트 배후 상권인 2단계(B1~3블록) 역시 중개업소 외에 학원과 약국이 각각 5곳과 4곳, 마트, 커피숍, 문구점, 세탁소, 미용실이 2곳씩 생겼다. 그밖에 제과점, 치킨배달, 패스트푸드, 피자전문점 등이 최근 입점하면서 근린 상권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1, 2단계 지역에 가장 많이 입점해 있는 업종은 부동산 중개업소다. 총 188호실 중 91개로 48.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같이 상권 형성이 예상보다 늦어진 것에 대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고가 낙찰제도를 사용해 입찰경쟁에 의한 고분양 낙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선호 FR인베스트먼트 이사는 "이는 LH가 분양할 당시 입찰경쟁에 의한 고분양 낙찰 탓"이라며 "결과적으로 입주민 불편을 초래했고 상권 형성에 지장을 줬다"라고 말했다. 문선호 이사에 의하면 이달 기준 첫마을 단지 내 상가 분양주들이 가져가는 평균 연 수익률 3.89%에 불과했다.
장경철 상가114 이사도 "최고가 낙찰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LH 단지 내 상가의 투자열기가 세종시에서도 뜨거웠지만 결과적으로 낙찰자들이 투자수익률 하락을 감수하고 임대료를 하향조정했기 때문에 생활밀착형 업종들이 겨우 입점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