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은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열린 정홍원 국무총리 초청 만찬·간담회에 앞서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정책에 대해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현대차그룹이 일감나누기 등 경제민주화 정책에 동참하고 있다는 외부 평가를 인정하고, 앞으로도 이 흐름에 호응하겠다는 입장으로 읽힌다.
실제로 지난달 현대·기아차는 광고, 물류 분야에서 계열사 간 거래를 대폭 축소하고 총 6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을 중소기업에 직발주하거나 경쟁입찰로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주요 계열사에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되는 '경쟁입찰 심사위원회(가칭)'를 설치해 직발주 및 경쟁입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변수 중 하나인 엔저 현상에 대해선 "반드시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화 약세로 인해 수익성은 약화될 수 있다"며 "그러나 이 흐름이 계획적인 결과인지, 우연히 진행된 것인지를 달러화 변화까지 함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해외공장 증설 계획에 대해 "기회만 있으면 더 지을 수 있다"고 말했으며 향후 투자 계획에 대해선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정 회장의 전경련 회장단 회의 참석은 지난 2011년 3월 이후 2년만이다. 이날 회의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김윤 삼양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이승철 전경련 상근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