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시·건축공동委 자문 통과…2017년 준공 예정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서울 용산관광호텔버스터미널 부지에 최고 35층 규모의 관광호텔 3곳(조감도)이 들어선다.
14일 서울시는 지난 12일 개최된 '제10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40-969번지 용산관광버스터미널 부지에 호텔을 건립하기 위해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계획안을 자문했다고 밝혔다.
이 부지는 용산전자상가와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이에 있으며 1990년 관광버스터미널로 운영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전자상가로 운영되고 있다.
시는 용산 부도심의 취지에 맞게 새로운 도시기능을 부여하기 위해 2009년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했고 관광호텔 사업이 제안됐다.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은 1만㎡ 이상의 대규모 부지 중 입지 여건과 주변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공공과 민간이 도시계획을 협의하는 제도다.
계획에 따르면 1만4797㎡ 부지에 건폐율 59%, 용적률 969%를 적용해 연면적 2만238㎡, 지하 5층~지상 35층 규모의 관광호텔(그랜드머큐어, 이비스, 노보텔) 3개동이 건립된다. 호텔 3곳의 객실 수는 총 2307실이며 부대시설과 판매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전체 면적의 35%는 공공기여로, 공영차고지, 녹지,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산업지원센터, 도서관, 어린이집 등이 조성된다. 착공은 2014년 5월, 준공과 호텔 운영은 2017년 상반기 예정이며 총 사업비는 4000억여원으로 알려졌다.
남산·한강 조망권과 도시 가로 경관을 고려해 건물을 배치하고 공공용지와 용산역으로 향하는 통로를 확보해 주민의 보행권도 확보토록 했다. 차량의 접근로는 다향화해 교통이 혼잡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원래 자동차정류장이었던 곳을 대규모 호텔사업이 가능하도록 도시계획을 변경한데 의미가 있다"며 "최고 35층까지 가능하도록 했지만 3곳 각각의 높이와 객실 규모는 이후 세부 심의를 거쳐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업시행사는 서부화물터미널과 용산관광버스터미널 등을 운영하고 있는 서부티엔디로, 사업부지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사업비 마련을 위해 부동산펀드인 '코람코퍼스텝용산호텔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0호'에 호텔 1개동과 일부 토지를 2563억원에 매각했다. 또 최근 서울시와 용산구와 함께 개발계획에 대한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지난달 21일 주민설명회까지 마쳤다.
서부티엔디 관계자는 "현재 설계가 진행 중이며 이르면 연내 시공사를 선정할 것"이라며 "이번 자문 통과로 사업추진이 본격화되면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