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강호 보험연구원장(사진 가운데)이 보험연구원의 양적, 질적 성장을 이룩해 다른 금융권 연구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호 보험연구원장은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보험연구원은 다른 연구원에 비해 인력, 규모 등이 작은 게 사실"이라며 "양적, 질적으로 성장해 금융권 내 보험연구원의 입지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이를 위해선 우선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금융 관련 연구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동등한 위치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원 등 타 금융 관련 연구원에 비해 보험연구원이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고 있다는 평가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대부분 보험 관련 연구용역도 보험연구원이 아닌 다른 연구원에 주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지난해 금융위원회는 보험약관대출의 가산금리를 줄이는 데 대한 연구용역을 한국금융연구원에 맡기려 했지만 보험연구원이 적극 나서 맡게 됐다는 후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연구원은 전 금융권에 대한 연구를 하고 보고서를 낸다"며 "그러나 보험연구원은 보험에 대해 어느 곳보다 전문적이지만, 다른 금융권 전문가는 거의 없어 금융 전반에 대해서는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강 원장은 보험뿐만 아니라 금융·경제 전반에 걸친 폭넓은 연구를 통해 보험산업에 기여하는 종합금융연구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업계의 지속 성장과 제도 개선 등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험산업은 자산 700조원의 금융업으로 성장한 만큼 외부자 관점에서 객관적이고 폭넓게 성찰하려 한다"며 "보험산업의 지속성장과 발전이 가능하도록 현안 이슈에 대한 실질적 대안 제시를 보다 빠르게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를 위한 로드맵 및 정책수립 지원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보험산업의 역할 강화방안 제시 △보험유통채널 구조에 관한 연구 △보험산업 경쟁정책의 투명성 제고방안 연구 등을 '4대 주요 연구사업'으로 정하고, 연구할 계획이다.
그는 "감독당국은 국제적인 규제 추세와 저금리에 대응해 충분한 준비금 적립과 자본 확충을 요구하는 건전성강화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자본, 준비금, 보험료 등 다방면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각종 규제들의 우선순위와 완급조절을 전산업적 관점에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재원조달 여력이 제한된 상태에서 공적안전망 위주로는 새 정부의 국정과제인 맞춤형 복지, 자립을 지원하는 복지를 구현하기 어렵다"며 "민영보험의 맞춤형 복지체계의 구축을 모색해 보험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판매채널별 경쟁력과 성장성을 분석하여 보험유통구조에 대한 당국의 정책수립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공정거래법 상의 일반적 경쟁규제와 보험업법 상의 전문적 보험규제를 함께 받고 있는 보험산업의 규제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