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폭언·욕설' 녹취록…'갑의 횡포' 논란 재점화
아모레퍼시픽 '폭언·욕설' 녹취록…'갑의 횡포'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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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최근 남양유업에이어 이번에는 아모레퍼시픽의 영업팀장이 대리점 업주에게 막말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져 '갑의 횡포'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13일 YTN은 아모레퍼시픽의 영업팀장이 대리점주를 술자리로 불러내 대리점 운영 포기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욕설과 폭언을 하는 내용의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아모레퍼시픽 영업팀장이 "사장님 철밥통이오? 공무원이오? 사업하는 사람이 공무원 됩니까? 능력이 안 되고 성장하지 못하면 나가야지", "나이 마흔 넘어서 이 XX야? (다른 대리점에) 뒤지면 되나, 안 되나?", "그런 말 하지 말고, 사장님. 마 그만두자. 아 XX 더러워서"라는 등의 폭언이 포함돼 있다. 50분 분량의 이 녹취록은 2007년 녹음됐다.
 
해당 대리점주는 10년간 운영하던 대리점을 이런 방식으로 강탈당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2009년 당시 인천에서 대리점을 운영하던 장모 사장도 비슷한 방식으로 대리점을 빼앗겼다며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아모레퍼시픽 본사 영업팀 직원과의 대화라며 공개된 파일에는 "협조 안 해주시면 물건은 안 나가고 인근에 영업장 또 내는거죠" 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번에 공개된 녹취 파일에는 반말을 물론, 갖은 협박과 욕설 등이 포함돼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한편, 아모레퍼시픽 피해대리점협의회는 갑을 논란이 불거질 당시부터 최후의 보루로 공표해왔던 녹취파일을 고심 끝에 공개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 피해업주 30명은 아모레퍼시픽의 불공정 거래를 조사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에도 해당 녹음파일을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는 15일 손영철 아모레퍼시픽 사장의 국감 출석을 앞둔 시점에서 결정적인 증거자료인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이번 사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아모레퍼시픽 측은 "이미 내부적으로 조사한 결과 어떠한 협박이나 폭언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방문판매원을 빼내는 방식의 대리점 쪼개기나 강탈 의혹에 대해서도 "당시 일부 대리점주들이 계약사항을 위반해 거래가 종료된 경우로 위법성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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