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수입 공산품, 국내에선 9배 이상 부풀려 판매"
관세청 "수입 공산품, 국내에선 9배 이상 부풀려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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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프=관세청

9일 공산품 10개 품목 최고·최저 수입가격 공개

[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수입 립스틱과 와인 등 10개 공산품 및 가공품이 국내에서는 수입가격의 2.7~9배 이상 부풀려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관세청이 생수와 와인, 립스틱 등 10개 공산품 및 가공품에 대해 품목별로 최고·최저 수입가격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는 정부가 수입품의 가격 폭리가 심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전에는 60개 농축수산물만 수입가격이 공개됐지만, 이번엔 10개 공산품까지 확대해 총 70개로 늘리기로 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된 품목은 △립스틱 △생수 △가공치즈 △와인 △유모차 △전기면도기 △진공청소기 △전기다리미 △승용차타이어 △등산화 등이다. 관세청과 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함께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고 가격공개가 가능한 품목들로 선정된 것이다.

이들 항목 중 립스틱은 국내 판매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무려 9배 이상 비싸게 판매돼, 공개품목 중 국내가격과 수입가격의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2~3개 저가 상품의 평균 수입가격은 1423원이지만, 국내 판매가격 평균은 2만1150원으로 약 14.87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와인의 국내 판매가격은 수입가격 대비 4.8배였고 등산화(4.4배), 진공청소기(3.8배), 유모차(3.6배)의 순이었다.

이처럼 수입가격에 비해 국내 판매가격이 훨씬 높게 팔리는 이유는 유통구조가 독점화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일례로 수입유모차의 경우 브랜드별로 독점적 공식 수입업체를 통해 수입된 후, 제품별로 특정 공급업체에 의해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독점적 유통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판매가격이 시장경쟁이 아닌 마케팅 전략 등에 의해 책정, 국내 소비자들이 외국에 비해 동일제품을 더 비싸게 구입하는 시장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게 세관당국의 분석이다.

관세청은 "국내 소비자 관련기관 및 유관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수입가격 공개 품목을 추가하고 공개대상 수입물품군에 대칭되는 국내물품의 가격정보도 함께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함으로써 소비자 정보 제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수입가격 정보제공 확대를 통해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유도함으로써 국내 독점적 수입․유통구조 개선과 수입물가 안정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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