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사업 아니라 큰 타격 없어"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투자상담사 시험이 금융투자상품 판매 적격성 인증제도로 변경되면서 금융투자협회의 수익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협회 측은 수익사업이 아닌 만큼 전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자상담사 시험이 금융투자상품 판매 적격성 인증제도로 변경됨에 따라 금투협의 올해 수익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투자상담사 시험은 금융권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 등 일반인의 응시가 가능했지만 내년부턴 재직자만 볼 수 있게 된다.
최근 3년간 펀드·증권·파생상품투자상담사 등 3개 자격증 시험의 응시자가 줄면서 금투협 수입도 지속적으로 쪼그라들었다.
실제로 금융 3종 자격증 응시자 수는 지난 2011년 14만434명을 기록한 이후, 2012년 12만1876명, 2013년 10만3281명으로 꾸준하게 감소해왔다. 증권업계 전반이 침체되면서 애널리스트 등 관련 업계 종사자의 채용이 줄어든데 따른 영향을 받은 것이다.
여기에 내년부터 시험 제도가 재직자 중심으로 변경되는 만큼 응시료에 따른 수익은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012년 지출이 수입보다 더 많았으며 올해 예산을 감축한 상태다.
감사원 자료에 따르면 금투협은 이미 지난 2012년 지출이 수익보다 증가했다. 연간 수입은 665억6800만원, 회비수입은 470억1100만원, 지출과 인건비는 각각 814억6300만원, 320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수지 차익은 마이너스 148억9500만원을 기록했다.
금투협은 2012년 수지차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점을 비롯해 지난해 증권업 불황에 따라 올해 예산을 10% 줄이기로 했다. 금투협은 회원사들의 어려움을 감안해 지난해 530억원이던 회비 예산을 올해 430억원으로 대폭 줄인 상태다.
더불어 지난해 투자자문사가 회비를 미납했고, 올해도 업계 불황에 따라 회비 걷기는 더 어려워진 상황이다.
다만 금융투자협회는 자격인증 제도 변경에 따른 수익 감소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협회 관계자는 "크게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금융 3종 시험을 운용하는데 고정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등 수익사업이라고 보기 힘들기 때문에 이익이 나는 측면에서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금융투자협회는 1년에 1번 회원사 사장단을 초청해 협회 손익 내역에 대해 발표하는 총회를 개최한다. 이외 공식적으로 회원사에 손익 자료는 전달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