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삼성전자의 '울트라북'의 국내 가격이 해외 판매가보다 1.2배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울트라북은 무게가 가볍고 두께가 얇은 노트북을 가리킨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2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한국·대만·중국·일본·미국·영국에서 판매하는 울트라북의 가격 중 국내 소비자가격이 해외보다 1.2배나 비쌌다. 이번 조사는 공정위의 지원을 받아 한국소비생활연구원에서 진행했다.
울트라북은 국가별로 한국이 163만1745원으로 가장 비쌌고 △영국(138만6238원) △대만(135만5028원) △미국(126만7311원) △중국(126만7030원)이 그 뒤를 이었다.
국내 및 수입 울트라북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대만(107만3124원)이 가장 저렴했고, 그 다음으로 한국(113만2625원), 중국(120만4858원), 일본(125만2184원), 미국(126만6916원), 영국(129만8594원) 순이었다.
이날 김연화 한국소비생활연구원장은 울트라북의 국내외 가격차이에 대해 "판매와 유통환경에 따른 비용과 서비스 수준, 소비관련 세율 및 시장경쟁 상태 등 구조적 원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울트라북의 소비자가격 구성비율은 제조사 60%, 유통 및 판매 40% 등이다. 이 가운데 판매마진에 해당하는 판매수수료는 유통채널별로 △백화점 9.8% △홈쇼핑 21.3% △온라인마켓 6%로 나타났다.
김 원장은 "외국과 달리 국내의 경우 대형유통업체가 유통시장을 장악해 비용절감이나 가격경쟁에 소극적"이라며 "유통업체들이 유통 및 판매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적인 비용을 줄이고, 마진율을 합리적으로 책정하는 자발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브랜드별로 중국 브랜드인 레노버(84만9000원)와 미국 브랜드인 애플(137만원)은 한국 판매가가 가장 저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