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지난 27일부터 국내 백화점 업계가 여름정기세일에 돌입한 가운데 세일 초반 소비자들의 반응은 기대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밝힌 27~29일 주말 매출 통계에 따르면 3사 모두 지난해 여름정기세일 행사가 열린 첫 주 주말 3일(금~일요일)과 비교해 매출이 5% 미만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여름세일은 시간이 지날수록 휴가 및 야외 나들이가 많아지는 특성 때문에 백화점들이 일제히 세일기간 초반에 물량 공세와 함께 마케팅 역량을 집중한 것에 비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롯데백화점은 기존 점포 기준으로 27~29일 매출이 4.4% 올랐다. 이는 지난해 여름세일기간 첫째 주 매출 신장률(11.6%)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해에는 10.8%의 신장률을 기록했었지만, 이번에는 3.7% 오르는 데 그쳤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에는 3.7%의 신장률을 보였지만, 올해는 0.7%를 기록했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10억원의 경품까지 내세우며 여름 세일 흥행에 나섰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라는 평이다. 여성의류 할인 폭을 최대 80%로 늘린 신세계백화점도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실제 성적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 이후 위축된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세일 강세 상품군인 패션 부문마저 매출이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품군 별로는 롯데백화점의 경우, 매출 비중이 큰 여성 패션과 남성 패션이 그나마 7.5%, 5.9% 신장한 가운데 레저(16.4%), 일반 스포츠(13.8%), 해외 잡화(10.3%) 등이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로 잘 팔린 편이다.
현대백화점은 가정용품(11.3%), 해외패션(10.2%), 여성의류(8.2%) 등이 매출 신장률를 주도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혼수 수요가 집중된 가전 매출이 22.8% 신장률로 가장 높은 반면 여성캐주얼(-2.6%), 남성캐주얼(-3.6%), 스포츠(-1.9%) 등 패션 장르는 부진한 모습이었다.
신세계백화점도 남성 캐주얼과 여성 캐주얼, 스포츠는 각각 3.6%, 2.6%, 1.9% 역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세일은 하반기 소비심리 회복을 예상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하는 데, 특히 세일 초반 3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침체됐던 소비가 여름과 월드컵을 맞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생각만큼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대에 못미치는 세일 초반 성적표를 받아든 백화점 업계는 세일 기간이 끝날 때까지 고객을 더 끌어모으기 위해 프로모션을 강화해 나갈 전략이다.
롯데는 '스페셜 금액권'을 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6일까지 추가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신세계도 오는 6일까지 신세계카드로 2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사은품을 증정하며, 현대는 오는 13일까지 상품권 지급 행사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