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최근 55인치 올레드 TV의 경우,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월판매량으로 변화했을 정도로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다."
하현회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사장)은 25일 열린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울트라(UHD) 올레드TV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강조했다. 울트라 올레드TV는 기존 고화질(풀HD) TV 보다 화소(화면을 구성하는 입자) 수를 늘려 4배 이상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 초고화질 제품이다.
이인규 LG전자 TV사업부장(전무)는 "울트라 올레드 TV 출시로 (매출 등) 상승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 한다"며 "(가전제품) 유통 쪽에서 올레드 라인업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올 연말쯤엔 의미 있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러한 시장성장세에 맞춰 울트라 올레드TV 라인업을 확대하고 가격 경쟁력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회사는 이날 공개한 65형 울트라 올레드TV에 이어 4분기까지 77형 모델을 출시한다. 동시에 부품과 공정과정 축소 등 연구개발을 통해 가격경쟁력 제고에 힘쓸 예정이다.
◇'최상' 화질을 '최고' 디바이스에 담다
이날 LG전자가 공개한 울트라 올레드 TV는 독자적인 WRGB방식의 울트라HD 해상도로 3300만개의 서브화소로 생생한 화질을 제공한다. 빠른 응답속도와 잔상이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하현회 사장은 "올레드 TV는 색재현율, 명암비, 시야각 등의 장점으로 2~3년 이내에 LCD를 대체할 게임체인저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현존하는 최고의 프리미엄 TV인 울트라 올레드 TV로 차세대 TV 시장의 흐름을 주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울트라 올레드 TV 개발에 있어 화질, 디자인, 편의성에 방점을 뒀다. 먼저 화질에 있어선 해상도, 명암비, 빠른 응답속도, 시야각을 고려해 제품 개발에 임했다. 실제로 울트라 올레드 TV를 다양한 각도에서 확인해본 결과, 또렷한 화질과 어떠한 위치에서도 변함없는 색감을 자랑했다.
거실 한 가운데 놓고 사용하는 TV의 '가구적 특성'을 고려한 특화 디자인 역시 눈길을 끌었다. 장문정 LG전자 상품기획팀 대리는 "TV는 거실 한 가운데 놓고 사용하게 된다"며 "LED 기판이 필요 없는 올레드 디스플레이 특성상 LCD TV보다 얇고 가볍고,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LG전자 울트라 올레드 TV는 초슬림 곡면 스크린과 나뭇잎을 형상화한 스탠드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인규 전무는 "올레드 디스플레이는 평판(플랫), 커브드(곡면), 벽걸이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만들어도 화질에 변함이 없다"며 향후 라인업 확대를 예고했다.
◇"세계 UHD 콘텐츠 업체 러브콜"
LG전자는 울트라 올레드TV로 사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뛰어난 화질을 갖춘 기계가 있더라도, 영상 콘텐츠가 없다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날 LG전자는 울트라 올레드TV로 KBS 다큐멘터리 프로그램과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등 지상파 울트라HD 방송 프로그램을 직접 시청할 수 있도록 전시했다. 현재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국들은 울트라HD 화질 시험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황정환 LG전자 HE본부 TV개발담당(상무)은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KBS, SBS 등)을 직접 울트라 올레드TV로 볼 수 있도록 준비해봤다"며 "다양한 방향에서 울트라HD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초 공개한 웹 기반 OS(운영체제) 역시 울트라HD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준다고 밝혔다. 하현회 사장은 "웹OS 플랫폼을 TV에 탑재한 후 글로벌 콘텐츠 업체로부터 LG 울트라 LCD, 올레드 TV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LG전자 내부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LG전자는 미국 폭스와 넷플릭스 등 세계적인 콘텐츠 제공업체와 제휴를 맺는 등 울트라HD급 화질을 생생하게 담아낼 콘텐츠 확보에 나선 상태다.
LG전자는 중국 울트라HD TV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날 하현회 사장은 "하반기에는 중국 초고화질(UHD) TV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며 "그동안 중국 UHD TV 시장에는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만 선보였는데 이제 보급형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TV사업의 중국 시장 성적표는 세계 2위 업체답지 않은 아쉬움을 남긴다. 美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회사의 중국 UHD 시장 점유율(매출액 기준)은 2% 미만으로,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한편, 이날 하현회 사장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사업 철수에 관한 계획도 밝혔다. 하 사장은 "(회사 내부에서) PDP 사업 철수 시점과 사업 철수 후 절차에 대해 연구 중"이라며 "조만간 PDP 사업 철수에 관한 내용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