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 노조 '李부사장 급여 결정 배경 의혹'
외환카드 노조 '李부사장 급여 결정 배경 의혹'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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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외환카드 노동조합(위원장 김남정)은 외환은행이 지난달 31일 외환카드 이사회에서 이주훈 신임 부사장의 급여로 2년간 21억원과 4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을 당일 기습적으로 상정하고 처리했다고 주장하며 그 배경 및 근거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부사장은 백운철현사장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시점이어서 노조의 이같은 주장은 더욱 눈길을 끈다.


노조에 따르면 이사회 진행 중 참석한 외환은행 선임이사 중 한명이 기습적으로 이신임부사장의 보수 안건을 상정했으며 그 내용은 이부사장에게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6천만원, 업계 주식 평균 상승률 초과시 1년차에는 연봉의 100%, 2년차에는 200%의 성과급을 지급해 총 2년간 21억원 및 스톡옵션 4만주를 지급한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외환카드 사장의 연봉이 1억5천 만원, 감사는 1억3천 만원을 받고 있는 임원의 보수수준을 볼 때 외환카드의 조직과 명령체계를 파괴하는 행위”이며 “행장보다 더 많은 보수를 지급하는 데에는 무엇인가 석연치 않은 사연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이주훈 신임 부사장은 삼성생명과 삼성카드 재직시절 영업경력이 전부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 영업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카드사의 영업현실과 최근 감독당국이 카드사의 비용절감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직원의 감원과 임금삭감 등이 논의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노조는 외환은행 이달용 부행장이 외환카드에 조직, 인사, 구조조정 등을 담당할 경영혁신TF팀 구성을 강요하며 팀장을 자신이 직접 지명하는 등 출자회사에 대한 지나친 경영간섭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오는 16일로 예정된 외환카드 이사회에서는 법률상 의무가 없는 외환카드사와의 MOU체결을 요구하는 약정서를 상정할 예정으로 알려져 노조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예정이다.

약정서에는 △카드사의 업무계획과 경영목표 제출 및 승인 △결산서류 사전보고 및 승인요구 △이사회나 주주총회 안건 사전 보고 △임원의 주요일정 보고 △조직 및 기구의 개편, 직원의 보수 및 퇴직급여 사전협의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동조합은 본 약정서가 △소유와 경영의 분리원칙에 어긋나는 점 △회사의 이사가 특정 주주의 판단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은 충실의무 내지 선관의무에 위반된다는 점 △특정주주가 회사의 경영에 직접 관여하는 것은 다른 주주의 이익을 해칠 수 있다는 점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약정서 철회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조 관계자는 “감원, 주5일제 자율반납, 1천억원의 경비절감 등의 자구노력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주은행인 외환은행의 행태는 도저히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성명서 발표, 신임 부사장 퇴진운동, 이사회 저지투쟁, 신문광고, 파업투쟁 등 자율 · 독립경영 쟁취를 위한 전면전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외환카드의 지분은 2002년 말기준 외환은행이 45%, 올림푸스캐피탈이 37.7%, 우리사주조합 2.4% 등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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