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한은행 노조 "어불성설"…대화 거부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은행 조기통합'을 앞두고 좀처럼 진척되지 않고 있는 노사 협상을 중재하기 위해 나섰다.
1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주 서신을 통해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김종준 하나은행장, 양행 노조위원장에게 조기통합 관련 대화를 나누자고 제안했지만, 이날 오후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대화 자리에 불참했다.
김 회장이 직접 대화의 자리를 마련한 것은 그간 사측이 19번에 걸쳐 노조와의 대화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협의 자리에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하나금융 측의 설명이다.
반면 노조 측은 "하나금융 회장이 외환은행 노사 협의를 중재하겠다고 밝혔으나 지주사가 합의 위반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지주 회장이 중재를 시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노조는 김 회장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금융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한 상태다.
이날 대화 자리에 참석한 김 회장은 "노조가 경영의 파트너이자 동반자라는 것이 저의 변치 않은 철학이며, 직원의 이익과 미래를 지켜내야 한다는 것은 경영진과 노조의 동일한 고민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이 불참한 것과 관련해 "끝내 아쉽게 생각한다"며 "통합은 더 이상 늦출 수 없으며 직원들과 우리 후배들을 위해 노동조합도 큰 결심을 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한조 행장은 "직원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경영진으로서 최대한 노력하겠으며, 고용안정, 근로조건 유지, 인사상 불이익 제거, 통합 후 일정기간 별도의 인사 운용 등의 약속 등에 대해서는 신뢰를 느낄 수 있도록 반드시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시조합원총회 참여 직원의 징계에 대해서는 "현재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징계 검토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고객들을 볼모로 근무지를 무단 이탈하는 태도에 대한 경종과 조직의 기강을 세우는 차원에서 진행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종준 행장은 "어려운 금융산업의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장기적 성장기반 확보를 위해 통합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하나은행 직원도 통합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으나 경영환경 변화와 하나금융그룹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합시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이익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처우개선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