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노조 "최선의 선택"…정치적 배경 '無'
증권가 "재무기획에 능통…친화·소통능력 탁월"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KB금융그룹을 이끌 새 수장에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사진)이 낙점된 것과 관련해 금융권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KB금융 내부 경험을 두루 거쳐 조직 사정을 꿰뚫고 있는 데다, 정·관계 배경이 없는 만큼 외풍을 차단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선 KB국민은행 노조가 윤 전 부사장의 회장 낙점에 적극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노조는 이번 회장 인선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 철폐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해 왔다.
노조 관계자는 "이왕이면 KB금융을 보다 더 잘 알고 이해하는 후보가 회장으로 선임돼야 한다는 점에서 타행 출신 배제를 주장해왔다"며 "윤 내정자의 최종 선정은 최악의 후보를 막는 최선의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차기 회장은 KB의 자존심 회복 방안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KB금융 외부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 속에서의 변화를 추구한 것으로 보인다"며 "많은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내부 갈등을 안정화시키고 조직을 정상화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차기 회장의 세부적인 경영 계획이 제시된 게 아닌 만큼 향후 경영 행보에 대해서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항상 KB의 문제로 지적됐던 '부적절한 인사'가 없었다는 점은 일단 긍정적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증권가 역시 주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윤 내정자는 고 김정태 전 KB국민은행장이 이끌던 통합 국민은행 초기시절부터 CFO를 했던 인물로, 재무기획에 능통하다"며 "애널리스트 20년 경력으로 볼 때 친화력과 소통력이 가장 좋은 사람으로 꼽아도 전혀 손색이 없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동안 KB금융의 발목을 잡았던 부분은 잡음이 가장 많은 조직이었다는 점"이라며 "(윤 내정자는) 시장친화력이 뛰어나고 내부소통 및 조절능력도 좋아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안착시킬 기회"라고 설명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KB금융 CFO를 역임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KB금융 내부에서도 신망이 두터운데다, 무엇보다 정치적인 배경이 없다"며 "비정치적인 인물이 CEO가 된다는 것은 향후 KB금융의 경영진이 정치계와 관의 영향력에서 멀어지고 주주들을 위한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KB금융 회추위가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판단한다"며 "윤 내정자는 KB금융 부사장 재직 당시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과 더불어 KB금융에 가장 진심어린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비록 공채출신은 아니지만 KB금융 재직기간이 7년에 달해 내부인물이라고 평가될 만큼 조직 내부 사정에 밝은 데다 직원과 노조가 가장 지지하는 인물"이라며 "네 명의 인터뷰 대상 후보 중 어느 후보보다도 회장 취임 이후에 내부 갈등을 더 빨리 봉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