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대비 7,000억 증가분은 대부분 사모
개인투자자는 새로운 상품으로 눈 돌려
정부의 고위 관료들이 매일같이 부동산 버블론에 대한 경고 발언이 이어지면서 부동산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의 속도가 다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부동산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지난 1월 2조 2,833억원에서 5개월이 지난 현재 7,000억원이 상승한 3조원에 그쳐 부동산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
그나마도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은 1,000억원이 증가한 반면 사모에서 6,0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올 초부터 이어져온 부동산 버블론에 대한 영향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낮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부동산펀드는 아파트나 주상복합 개발에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펀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상가 등 임대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임대형펀드, 설정액의 일부를 경매나 공매에 투자하는 경·공매펀드 등으로 이뤄져 있다.
따라서 부동산 펀드의 구조적인 특성 중에 환매나 가입에 대한 제한이 많아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모닝스타코리아 관계자는 “부동산펀드는 대부분 PF펀드로 가입기간이 길어서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적을 수 있다”며 “개인보다 사모의 투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정부의 부동산 버블론과 함께 부동산시장이 침체기로 돌아섰다는 일부의 지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이 부동산펀드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뀐 것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개인투자자들이 해외부동산펀드나 파생상품으로 관심이 옮겨간 것도 하나의 이유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외국의 리츠 등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오프펀드 형태의 해외글로벌펀드의 인기로 국내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어졌기 때문이다.
정부의 해외펀드 규제완화와 환율도 해외부동산펀드의 자금유입을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은 원화가치가 상승하면서 해외부동산펀드의 투자 메리트가 높아지고 있으며 해외부동산펀드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완화되고 있어 해외투자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해외부동산펀드와 국내 부동산펀드는 투자대상에서 차이가 있다”며 “국내 부동산시장의 경우에는 단기간에 급등해 버블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해외부동산 시장은 이보다는 안정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참 기자 charm79@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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