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心 공략 및 컬러전쟁 두각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내년 화장품업계는 중국시장을 기반으로 한 면세점과 해외수출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는 새로운 돌파구로 남성화장품과 컬러 전쟁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 세계로 뻗어가는 화장품 한류
올해 화장품 업계는 면세점을 중심으로 한 요우커(중국 관광객) 특수 효과와 중국 화장품 수출 등에 힘입어 급격한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실제로 국내 화장품 업계의 선두그룹인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면세점 화장품 누계 매출은 4914억원으로 102.2% 성장했으며 화장품 내수 매출의 25.7%를 차지한다. LG생활건강 또한 3분기 면세점 화장품 누계 매출은 1787억원으로 149.9%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화장품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세계 2위로 약 28조원을 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성장 초기단계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의 화장품 사용 인구는 10%로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때문에 화장품 업계는 중국 본토에 뷰티사업장 건설 및 신규 브랜드 론칭 등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 설화, 마몽드,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등 5개 브랜드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도 포화상태인 국내 화장품 시장을 벗어나 해외 화장품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국내 사업에는 내실을 다지고 중화권 이외에 멕시코와 같은 중·남미권을 중심으로 사업규모 확장에 나선다.
이외에도 최근 홍삼화장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동인비도 홍콩에 진출했으며, 두리화장품 또한 캐나다, 호주, 베트남 등 18개국에 한방화장품을 수출하면서 성장세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 '옴므'와 '맨'을 위한 화장품, 남성 소비계층 급부상
국내 뷰티 업계에서는 적극적인 소비계층으로 20~30대 남성이 부상하고 있다. 젊고(Young), 도시에 거주하는(Urban) 남성을 뜻하는 '여미족(Yummy)'과 자신에게 투자하는 남성인 '그루밍족'의 증가로 국내 남성화장품 시장은 매년 3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의 남성스킨케어 시장규모는 6억3500만 달러(약 7061억2000만원), 1인당 소비액 25달러30센트로 집계됐다. 실제로 CJ올리브영의 올해 3분기까지의 남성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스킨과 로션의 기초 타입을 추구하던 남성 고객들의 니즈가 변하면서 업계 또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피부타입별 화장품은 기본, 주름·미백·보습·모공 등의 기능성 제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또 간편함을 위해 여러 가지 기능을 함유한 멀티기능성 올인원 제품도 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품의 이름 또한 '옴므', '포맨(for man)', '에너지 파워' 등으로 남성을 겨냥한 상표권도 등장하고 있다. 남성화장품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상표출원 건수도 증가했는데 지난 2010년 2건에 불과했던 남성화장품 상표권이 작년에는 10건 가량 올해에는 29건 추가 출원됐다.
최근에는 남성전용 클렌징 제품과 BB크림, 프라이머, 포인트 메이크업 제품까지 인기를 얻으면서 색조화장품의 컬러 전쟁도 예상된다. 남녀를 막론하고 뽀얀 피부 톤이 가능해 지면서 포인트 메이크업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전세계 컬러 트렌드를 제시하는 팬톤(Pantone)은 2015년의 색깔로 마르살라(Marsala)를 꼽았다. 숙성된 포도주 빛을 나타내는 마르살라는 풍요와 만족을 뜻하기도 한다. 자신감 넘치는 색으로 마음에 안정을 준다고도 알려졌다.
마르살라는 다소 짙은 톤의 색으로 자연스럽고 세련돼 보이는 그라데이션 메이크업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유행했던 누드톤의 핑크빛부터 여성성을 강조한 입생로랑의 진한 핑크톤의 레드컬러 11호와도 잘 어울린다.
브라운 계열의 아이쉐도우와 함께 매치 할 수 있으며 지난해 컬러였던 버건디와 함께 사용하면 한층 성숙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이외에도 또렷한 입술을 위한 입술 라이너로도 유용하며 따뜻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네일 컬러에도 유행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