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계 생보,'한국시장이 맛있다'
외자계 생보,'한국시장이 맛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이 아시아 보험시장 가운데서도 성장 가능성이 큰 매력적 투자처로 떠오르면서 최근 외국계 생보사 그룹 회장 등 주요 인사들의 방한이 잇따르고 향후 도입될 RBC(리스크자기자본)제도에 대비하기 위한 증자를 추진하는 등 한국 시장에서 기반을 다지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경주되고 있다.

11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뉴욕라이프 이사회 회장 겸 CEO인 사이 스턴버그 회장이 8일 한국을 방문, 한국 뉴욕 생명 본사를 찾아 임원진 및 영업조직과의 만남을 가졌다. 스턴버그 회장의 이번 방문은 한국 뉴욕생명이 2005 회계연도를 뛰어난 실적으로 마감한 것과 246%에 이르는 초회 보험료의 실질적인 성장을 격려하는 뜻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게 뉴욕생명측의 설명이다.

그에 앞서 AIG생명은 지난 4월 중순 그룹회장인 마틴 설리번 회장이 방한했으며 알리아츠그룹의 아시아총괄 체델리우스 회장과 메트라이프 그룹의 버트 핸릭슨 회장도 한국을 방문 본사 임직원들 및 금융감독원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한국 ‘최적 투자처’각광
외자계 생보사들의 그룹 회장및 아시아 총괄당담회장등 고위급 관계자들의 방한이 줄을 잇는 것은 한국이 아시아 보험시장에서 성장가능성이 높은 최적의 투자처라는 판단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외국계 생보사들의 시장점유율은 외환위기 당시 1%대에 불과했지만 2000년 5.8%,2002년 10.5%,2004년 16.5%, 지난 1월 현재 18%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외자계생보사들의 시장점유율은  20%를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외자계 생보사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ING생명의 경우 한국인 사장 내정자 후보 몇몇이 내부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보험시장 특성과 실정에 밝은 내국인을 경영자로 내세워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AIG생명과 PCA생명은 이미 2006년이 되기 앞서 거물급 사장을 한국에 배치했다.
고든왓슨 AIG생명 사장과 PCA생명 빌라일 사장은 아시아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로 평가되고 있다. 그룹 본사에서도 위상이 높은 인물들인 만큼 한국시장에서 공세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알리안츠 생명도 한국보험시장 평가에 대해 그룹에서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2005년 회계연도 2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그러나 그룹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국제회계기준에 맞춘 순이익은 680여억원으로 국내기준과 비교했을때 두배가 넘는 수치여서 그룹에서는 한국시장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몸집 불리기 본격화
한국시장이 각광을 받으면서 외자계 생보사들의 몸집불리기도 본격화 됐다. 외국계 생보사들은 새로운 회계연도 시작과 동시에 ‘3년내 1위’를 천명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ING생명은 외국계 1위와 생보업계 전체 3위를 목표로 올초부터 다이렉트 사업부문 강화에 나섰다.

이에 PCA생명과 AIG생명도 외국계 1위를 차지하겠다며 공식적인 도전장을 던진 상태. AIG생명은 설계사와 방카슈랑스 텔레마케팅등 다채널 영업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PCA생명은 실버시장공략을 목표로 특화된 연금보험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도 최근 안정적인 설계사 정착율과 신상품개발로 재기를 노리며 특히 월드컵과 연계된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한국시장 공략 기틀을 단단히 하기 위한 몸집불리기도 한창인데 알리안츠 생명은 최근 1천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했으며 PCA생명도 200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뉴욕생명등 기타 외국사들도 향후 증자로 인한 안정적인 지급여력비율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증자는 향후 도입 예정인 RBC제도 도입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외국사들이 장기적으로 국내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상품인가 갈등 ‘걸림돌’
하지만 외국사들의 한국시장 공략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고위급 관계자들의 잇다른 방한은 자사 임직원 사기함양과 국내시장 개척의지를 표명한 것 외에도 규제완화라는 또다른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AIG생명 마틴 설리번 회장과 메트라이프 그룹 버트 핸릭슨 회장은 감독당국 관계자들과 만남에서 금융규제완화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IG생명 고든와슨 사장과 뉴욕생명 맥멀린 사장은 이미 수차례 현재의 국내상품인가기준을 완화해 줄것을 감독당국에 요구했었다. 현재 상품은 개발원의 검증을 거쳐 감독당국이 인가를 하는 방식으로 돼 있다.

하지만 외국사들은 자체적으로 검증된 계리사들에 의해 상품이 개발되는 만큼 개발원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바로 감독당국이 인가를 내줄것을 요구했다.
AIG생명의 경우는 이와 더불어 국내보험상품에 대한 광고기준은 극히 엄격하다며 광고안에 대한 기준완화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생보사 관계자는 “현재 상품인가 방식은 업무인원이 적은 외국사에게 부담이 크다”며 “인가시일이 오래걸리고 재검증작업이 반복되다보니 영업에서도 상당한 차질이 걸리는 것이 현실”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일단 감독당국에서는 이러한 외국사들의 요청을 반려한 상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외국사들이 주장하는 것은 당치 않은 주장이다”며 “외국에서도 비슷한 형태로 상품인가 과정을 거치는데 유독 국내시장에서 이중규제라는 논리를 펼치는 것은 감독기관을 우습게 보고 자기들 마음대로 장사하겠다는 이야기다”며 지적했다.

한편 재경부는 새롭게 개정되는 보험업법에 외국사들의 의견을 어느정도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중인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형 기자 toadk@seoulfn.com
 

이 시간 주요 뉴스
저탄소/기후변화
전국/지역경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