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노후 인프라 성능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건설업계와 함께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시가 구상하고 있는 서울시 권역별 성장거점 개발사업을 소개하면서 지속가능한 도시 건설을 위한 아이디어를 달라고 주문했다.
16일 대한건설협회 서울특별시회는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2015년 신년교례회 및 박원순 시장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박 시장은 시회가 진행하고 있는 '주요 인프라 시설의 안전 제고 및 성능 개선을 위한 서울시 정책 및 투자방향' 용역에 대해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보강해야 할 노후화한 시설물이 참 많고 큰 골칫거리인데, 예산을 배정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노후 인프라 시설 성능 개선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이를 뒷받침할 예산 확보를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만큼 건설업계에서도 국회 등에 지원을 요청해 달라"라고 주문했다.
이어 "용역결과를 갖고 건설업계와 서울시, 중앙정부가 함께 좀 더 완벽한 기능 개선과 보강을 위한 연차계획을 세우고, 필요하면 민자도 유치하는 방식으로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건설협회 서울시회는 인프라시설 개선 및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해 대한토목학회, 서울대학교,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등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또한 박 시장은 소통을 강조하면서 "연구가 연구에 그치지 않도록 서울시를 변화시키고 미래를 만들어갈 좋은 아이디어를 달라"라고 강조했다. 특히 건설업계에서 제안한 중랑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민자 사업을 예로 들면서 건설업계의 아이디어 제공을 거듭 당부했다.
아울러 적정공사비 확보와 발주기관의 불공정행위에 대해서는 보도블록 공사를 예로 들면서 "부실공사가 일어나는 이유는 제대로 품값을 안쳐줬기 때문"이라며 "제값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공감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일반 시민의 이야기도 듣는데 여기 계신 중요한 분들의 의견을 안 듣는다는 것이 말이 되겠느냐"며 "여러분이 보시는 것보다 훨씬 더 토목, 건설 부문에 관심이 많다"라고 말했다.
특히 "을의 항변을 끊임없이 듣도록 하고 있다"며 "서울시 홈페이지에 저만 볼 수 있는 부당함을 하소연할 곳이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는 시가 홈페이지에 개설한 '원순씨 핫라인'을 말하는 것으로, 이곳에서는 공직자 비리나 퇴직공무원 특혜, 갑의 부당행위 신고를 받고 있다.
박종웅 협회 시회장은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게 되면 박원순 시장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진지한 논의를 진행하면서 연구결과가 서울시 건설정책에 최대한 반영돼 서울시를 안전하고 경쟁력 있는 글로벌 도시로 지속 성장시킬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자리에는 정내삼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 정완대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 최병수 한라(옛 한라건설) 사장, 박상국 삼환기업 사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