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펀드와 주식매각 MOU 체결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동양생명이 결국 외국계 자본에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생명 최대주주인 보고인베스트먼트그룹(보고펀드)은 중국 안방보험과 동양생명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보고펀드가 보유하고있는 동양생명 지분은 모두 57.5% 다. 매각가격은 주당 2만원 안팎으로, 총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04년 설립된 안방보험은 중국의 전 주석 덩샤오핑의 외손녀사위인 우샤오후이 회장이 이끄는 회사다.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을 둔 인수합병(M&A)으로 안방보험은 10여년 만에 총 자산 7000억위안(약 122조)의 종합보험사로 거듭났다.
앞서 안방보험은 미국의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 벨기에 보험사인 피디아, 벨기에 은행인 델타로이드은행을 인수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11월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매각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이름을 알렸다.
동양생명은 자산 기준 국내 8위 보험사다. 지난해 9월 기준 매출액은 3조113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6.0%, 38.7% 상승한 1269억원, 1122억원 규모다. 같은기간 총자산 20조원, 운용자산 16조6663억원, 자기자본 1조6428억원 집계돼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보고펀드와 안방보험 간의 최종계약 체결이 성립된다 하더라도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승인이 가능할지는 불확실하다. 자칫 국부유출 논란이 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까지 보고펀드와 안방보험 양측에서 매각과 관련된 사전 문의는 접수된 바 없다"며 "만약 승인신청이 접수될 경우 해당 요건에 의거, 적절성을 심사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