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주친화적' 주총 방식 변경…고성 오가기도
삼성전자, '주주친화적' 주총 방식 변경…고성 오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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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날 열린 '2015년 삼성전자 제 46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40분 안팎으로 마무리지었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13일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 4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206조원과 영업이익 25조원 달성 등 지난해 경영성과가 보고됐으며, '46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다뤄졌다.

삼성전자는 주주총회 진행방식을 주주친화적으로 바꿨다. 그동안은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가 주로 발언하고 일사천리로 진행해 약 40분만에 주총을 모두 끝냈지만 이날은 약 2시간 가까이 계속되었다.

의장인 권오현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사물인터넷(IoT) 신사업을 본격 추진해 미래 경쟁력 확충을 위해 선제 대응하고, B2B와 콘텐츠 및 서비스 사업은 기업고객을 적극 발굴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기술 리더십 강화 등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체계를 굳건히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오현 부회장과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이상훈 사장의 지난해 실적 발표와 올해 사업계획 발표도 이어졌다.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은 경영 환경과 목표를 상세히 소개하고 올해 전망을 밝혔다.

윤 대표는 삼성 냉장고가 3년 연속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TV도 2006년 이후 9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켜왔는데 올해에는 SUHD TV로 프리미엄 제품 입지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IM부문은 지난해 매출 112조원, 영업이익 14조6000억원을 거뒀으며 올해에는 스마트폰 갤럭시S6와 S6엣지로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하고 중저가 제품시장에 대응력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사내외 이사들의 좌석배치도 변경했다. 그동안은 경영진과 사외이사 등의 좌석을 무대 뒷편에 멀찍하게 배치했지만 이날은 CEO와 사외이사들의 좌석을 무대의 맨 앞쪽으로 전진 배치해서 주주들과의 거리를 대폭 좁혔다. 아울러 대표이사들이 행사장 입구에서 개별 주주들을 영접하고 인사를 건네는 기회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권 부회장은 주주총회장에 입장하는 주주들의 손을 일일이 맞잡으며 인사를 건넸다.

▲ 권오현 부회장이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현장을 찾은 주주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삼성전자)

하지만 일부 주주가 권 부회장과 목소리를 높이는 등 민망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 주주는 "글로벌 IT 선두기업인 삼성전자가 사외이사의 재선임 기준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재선임된 사외이사들이 회사의 입장만 대변하려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권 부회장은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내부적인 평가 기준을 상세히 밝히긴 어렵다"며 "회사에 기여한 정도와 사회적 경험 등을 고려해 사외이사를 선임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주는 삼성전자 이사진의 보수에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일반 직원들은 연봉을 동결한다고 하는데 이사진의 보수가 너무 높게 측정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글로벌 IT 업계 중 최고 수준의 대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비슷한 규모의) 해외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이사진의 보수가 아주 많다고 보긴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한편, 이날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제 46회 삼성전자 정기 주총에서는 3명의 사내외 이사 재선임과 함께 등기이사 보수한도액이 390억원으로 정해졌다. 장기성과보수가 90억원으로 지난해 한도(180억원)의 절반으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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