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국내 경제에 대해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뚜렷이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소비·투자 등의 내수는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내수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다소 긍정적인 판단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연 1.75%수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4월 통화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앞으로 국내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나 GDP갭의 마이너스 상태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뚜렷이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수출이 석유제품 등의 단가하락 등에 기인해 감소세를 지속했다"는 판단을 고수했다. 한은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각각 전년동비 -0.9%, -3.3%, -4.2%씩 감소해왔다.
지난달 '부진한 모습'이라고 밝혔던 설비투자와 투자 등의 내수에 대해서는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진단을 바꿨다. 1월 감소했던 GDP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각각 전년동기대비 5.5%, 0.2% 늘면서 증가전환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0.4%까지 낮아진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는 "석유류가격의 하락폭 축소에도 불구하고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 등으로 전월보다 낮아졌다"며 "앞으로 저유가의 영향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미국의 '견실한 회복세 지속'에서 '회복세 지속'으로 진단 수위를 낮췄다. 미국과 함께 유로지역에서도 개선 움직임이 이어졌지만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둔화는 여전하다는 판단이다.
향후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나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 지원'에 중점을 두고 중기적 시계에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방침이다. 점검 대상으로는 국제유가와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경제 내의 유휴생산능력 추이, 가계부채 및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