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재계 1위와 4위 삼성과 LG가 '장애인의 날'을 맞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두 그룹 모두 IT 기술을 활용한 장애인 정보격차 해소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손이나 팔 동작이 자유롭지 않은 상지 장애인들이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 보조 입력 기구를 활용해 스마트폰을 쓸 수 있게 해주는 애플리케이션 '두웰(Dowell)' 개발을 진행 중이다.
두웰은 삼성전자의 대학생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소프트웨어 멤버십, 디자인 멤버십 대학생들이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임직원들이 함께 기획해 만들었으며,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와 무선사업부가 이들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최종 완성해 올해 안에 배포할 계획이다.
개발팀은 주변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보고 두웰을 기획했으며, 이들이 스마트폰 사용을 위해 추가로 비싼 보조 입력 기구를 구입하지 않아도 이미 가지고 있는 기구를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두웰 앱을 활용하면 기존 보조기구를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화면 상단에서 탭이나 드래그 등 터치 동작을 선택, 하단에서는 메뉴, 홈, 뒤로 가기 등 갤럭시 스마트폰의 기본적인 하드웨어 키를 선택해 각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보다 빠르게 기기를 구동할 수 있다.
장애인 정보격차해소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상묵 서울대학교 교수는 두웰에 대해 "장애인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소통, 검색 등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시대를 맞아 집안의 가전제품도 제어할 수 있게 돼 삶을 크게 바꿔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LG그룹 역시 장애인 정보격차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LG상남도서관의 시각장애인용 서비스인 '책 읽어주는 도서관'은 최근 도서이용(다운로드) 건수 100만 건을 넘어섰다. 보유 음성도서 역시 1만권 이상으로 모바일 기기로 제공되는 음성도서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분야별 음성도서는 문학이 3700여권으로 가장 많고, 이어 인문·사회 3500여권, 예술·역사 800여권, 학습·이료(안마교육) 600여권, 철학·종교 550여권, 자연과학 400여권, 아동·청소년 200여권, 기타 400여권 등이다. 매달 80여권의 음성도서가 꾸준히 업데이트된다.
도서 월평균 이용(다운로드) 횟수는 1만 건 이상이며, 이용 비중은 문학 도서 50%, 인문·사회 16%, 예술·역사 7%, 종교 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안마사가 되기 위해 학습해야 하는 이료(안마교육)도서도 4%의 비중을 보였다. LG상남도서관 관계자는 "보통 점자형태의 이료도서는 음성 서비스가 지원되는 곳이 거의 없어 점자해독이 어려운 시각장애인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임직원들은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경기도 오산시 장애인 특수 교육기관인 성심학교를 방문, 특별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스팀 세차, 바리스타, 소방·심폐소생, 경찰 등 다양한 직업 체험 학습 과학키트 조립, 토피어리(Topiary) 만들기, 3D 입체 영상 체험 등 과학교실, 마술 체험, 티볼(Tee Ball) 등 취미 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충학 LG전자 경영지원부문장 부사장은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 마련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LG전자는 장애인 접근성 강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이 달부터 4개월간 아랍에미리트에서 서울대학교 QoLT(Quality of Life Technology)센터, 현지 최대 장애인 지원 단체인 샤르자 지역자활센터와 함께 '에듀컴 2015'를 진행한다. 에듀컴 2015는 아랍에미리트 지역 대학생에게 '장애인 접근성 강화 앱' 개발 강의를 진행하고 개발한 앱 중 우수작을 선정하는 경연대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