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사이드] ING생명의 '용감한 실험' 성공할까?
[금융인사이드] ING생명의 '용감한 실험'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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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ING생명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ING생명의 '용감한 종신보험'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상품은 저렴한 보험료와 낮은 해지환급금을 통해 종신보험의 유지율을 제고하겠다는 취지 하에 개발됐다. 현재 장기상품인 종신보험의 경우 중도해지율이 70%에 육박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이 지난 7월 출시한 용감한 종신보험이 판매 40일 만에 월납입 보험료 누계 20억원, 가입 건수 1만건을 넘어서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달 1일 기준)

ING생명 측은 상품출시 당시 "이 상품은 기존 종신보험 대비 보험료가 최대 25% 저렴하고 보험료 납입완료 후 해지환급률은 평균 20%p 높다"며 "동일 보험료로 사망보험금을 최대 25%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소비자들이 종신 보험 해지 이유로 '보험료 부담'을 꼽고 있는 만큼 보험료를 낮추면 중도 해지율도 함께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다.

이와관련 보험업계는 이번 상품의 개발 취지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를 내리면서도, 향후 발생 가능한 부작용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보험료는 저렴한 반면, 중도해지에 따른 소비자 피해는 생각보다 클 수 있다. 이는 이 상품의 '정체성'(아이덴티티)을 반영하고 있다.

실제 이 상품의 보험료 할인률은 25%수준인데 반해, 중도 해지시 1종 실속형은 50%, 2종 스마트형은 70%의 환급률을 나타낸다. 소비자들이 중도에 해지할 경우 보험금 삭감률이 보험료 할인폭에 2~3배 더 높은 수준이다.

통상 종신보험이 30% 정도의 사업비를 초기에 떼고 나머지 보험료를 환급금으로 적립한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중도해지시 돌려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실상 50%, 70%도 안된다는 게 보험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결국 만기시 받는 높은 보험금의 부담을 보험사가 아닌 중도에 해지하는 소비자들이 떠안는 구조라는 점에서 '용감한 종신보험'이라는 상품 명칭과는 다소 괴리를 보인다.

물론 ING생명의 실험이 성공해 유지율이 높아질 경우 기존 종신보험보다 소비자 혜택이 크게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ING생명이 소비자들을 먼저 생각한 '용감한' 종신보험이라고 자신하는 이유다.

ING생명도 불완전 판매를 예방하기 위해 몇단계의 소비자 보호 방안을 도입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용감한 종신보험의 경우 만기까지 유지한 고객들에게는 최고의 상품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저렴한 보험료 대비 만기 환급금이 많아 유지율이 생각보다 높을 경우 보험사가 이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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