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애플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에 대한 이동통신사의 공시지원금이 낮게 책정되면서 지난해 11월 벌어진 '아이폰6' 출시때와 같은 대란이 재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러나 단말기유통구조법 하에서 이통사가 아이폰6s 시리즈에 높은 지원금을 실어주는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발생한 아이폰6 대란은 이통사간 가입자 유치를 위한 출혈 경쟁이었다. 당시 최대 67만8000원의 보조금이 지급돼 출고가 78만9800원인 아이폰6 16GB 모델이 10만원대에 판매됐다. 제조사인 애플이 자사 단말기에 지원금을 많이 주지 않는 특성상 늘어난 판매장려금이 이통사 마케팅비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은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가입자를 빼앗아 오기 쉬운 전략폰"이라며 "지난해 대란은 한 이통사가 유통점 판매장려금을 높이자 경쟁사도 가입자 이탈을 우려해 대응하면서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통사가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이통시장이 기기변경 시장으로 고착화될 것을 감안해 판매장려금을 올려 번호이동 가입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대란으로 확산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과거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제재 강도가 강해졌고 최근 SK텔레콤이 영업정지로 많은 가입자를 잃었다는 점에서 이통 3사 모두 이같은 행동에 나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단독 영업정지로 인해 이탈한 가입자를 다시 유치하기엔 현재 이통시장 여건이 따라주지 않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집행된 단독 영업정지 기간에 가입자 4만3000여명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영업정지 기간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번호이동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타격은 그 이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해 아이폰6 대란과 관련해 이통 3사 영업담당 임원 1명씩 총 3명이 지난 9월 불구속입건돼 몸을 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과열에 따른 방통위의 제재는 이전부터 있었지만 이통사 임원이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휴대전화 유통점에서 불법지원금을 지급하는 경우는 있겠지만 지난해 수준의 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도 이것과 관련해 아이폰6s 시리즈 출시 이전부터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전작인 '아이폰6'는 3개월 뒤인 내년 1월 출시 15개월을 맞이해 공시지원금 상한선 제한이 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