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 대의원 선거 체제 돌입…임협 또 해 넘기나
현대重 노조, 대의원 선거 체제 돌입…임협 또 해 넘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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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대의원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의원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현 집행부 임기가 이달 말 끝나 올해 임금협상이 해를 넘길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까지 대의원 후보등록을 진행하고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28대 대의원 선거는 26일 실시되며 선출 대의원수는 175명 정도다.

대의원 선거체제에 들어감에 따라 선거가 끝나고 새 집행부의 임기가 시작되는 다음달 초께 임금협상 교섭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사는 지난 12일 교섭을 재개했지만 노사 간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결렬됐다. 사측은 이날 기존 제시안을 철회한 뒤 새 집행부와 원점에서 다시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선언, 현 집행부와의 교섭은 사실상 끝이 났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12일 교섭에서 노조는 상여금 분할안은 철회하고 새로운 안을 내길 요청했다"며 "그러나 회사는 지난달에 낸 최종 제시안으로 조합원총회를 주장했다.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자 최종 제시안을 모두 철회하는 무례를 범했다"고 말했다.

관건은 새 집행부가 올해 안에 임협을 매듭지을 수 있느냐다. 업계에서는 대의원 선거 결과에 맞춰 임협 타결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새 노조위원장으로 강성 성향의 백형록 후보가 당선되면서 대의원 선거에서도 강성 후보가 득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7대 대의원 선거에서도 강성 후보들이 대거 당선됐다.

대의원마저도 강성 후보들이 선출되면 현 집행부(정병모 노조위원장)에 이어 또 다시 강성 노조가 돼, 노사 관계는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 집행부는 올해 임협과 관련해 지난 8월 첫 파업을 시작으로 총 네 차례의 부분파업을 벌인 바 있다. 여기에 백형록 당선자는 정 노조위원장보다 더욱 강성으로 분류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지금 노조는 20대와 21대 집행간부 업무 인수인계가 진행되고 있어 분주하다"면서도 "우리도 이번 대의원 선거 결과가 노사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올해도 임협이 작년처럼 해를 넘길까봐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사는 지난 6월부터 기본급 인상을 놓고 대립각을 세워오고 있다. 노조의 올해 임협 요구안은 △기본급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고정 성과금 250% 이상 보장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성과연봉제 폐지 △사내하청업체 노동자 처우개선 등이다.

반면 사측은 지난달 △기본급 동결 △안전목표달성 격려금 50만원 및 자격수당 인상 등 추가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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