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영업담당 실장(상무)이 전무로 승진했다.
한화그룹은 김 전무를 포함해 총 114명에 대한 2016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인사에는 김 전무의 승진이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 1월 상무로 승진한 이후 한화큐셀을 이끌고 있는 김 전무는 또다시 고속승진하며 1년 간의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한화큐셀은 지난 2011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 2분기에 영업이익 약 1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이어 3분기에는 약 46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분기 사상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지난 2월 태양광 계열사를 '한화큐셀'로 통합해 셀 생산규모 기준 세계 1위의 태양광 회사를 탄생시키는데 기여했다"며 "이후 성공적 구조조정과 생산효율성 개선 뿐 아니라 대규모 사업수주 등 올해 한화큐셀이 3분기 매출 4억2720만달러 순이익 5240만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데 핵심적인 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전무는 태양광 업계 단일 최대계약으로 불리는 미국 넥스트에라(NextEra)와의 공급계약 체결을 성공시킨 바 있다.
김 전무는 김 회장의 세 아들 중 맏이로 2010년 1월 (주)한화에 차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2011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을 거처 2013년 8월 한화큐셀 전략마케팅 실장을 맡았다. 지난해 9월에는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같은 해 12월 상무로 승진했다. 지난 3월부터는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 통합번인인 한화큐셀에서 영업담당 실장으로 일해 왔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의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디지털팀장은 지난 1일 전사혁신실 부실장에 선임됐고, 막내인 김동선 한화건설 매니저도 그룹 내에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하는 등 삼형제가 모두 후계수업에 나섰다. 특히 김 회장이 배임 혐의로 집행유예 중인 상황에서 장남인 김 전무의 역할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 전무는 ㈜한화의 지분 4.44%를 보유하고 있다. 김 팀장과 김 매니저도 각각 1.67%를 보유 중이다. 김 회장의 지분은 22.65%로 김 회장과 아들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36.04%다. 한화그룹의 전산업무를 맡고 있는 한화S&C도 삼형제가 공동 소유하고 있다. 김 전무가 지분 50%, 두 동생이 지분 25%씩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한화S&C가 삼형제의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1983년 10월생인 김 전무는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고, 공군 통역장교로 군 복무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