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소비 감소 우려 여전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우유가 안팔려 골머리를 앓고 있는 유업계가 오너일가의 납품비리까지 겹치면서 그야말로 '설상가상' 형국이다.
업계에서는 1,2위 업체인 서울우유와 매일유업이 모두 납품비리를 저지른 만큼 유업계 전반의 이미지 실추와 그에 따른 소비 감소까지 우려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재빈)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횡령 혐의를 받은 이동영 전 서울우유 상임이사(62)와 김정석 전 매일유업 부회장(56) 등 2개업체 임직원 12명을 구속 기소했다.
또한 이들에게 뇌물 4억1000만원을 주고 회삿돈 2억4700만원을 횡령한 우유용기 제조·납품업체 대표 최 모(62)씨도 불구속 기소했다.
이 전 서울우유 상임이사는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납품 계약 유지와 불량품 문제를 덮어주는 명목으로 최 대표로부터 8500만원 상당의 현금과 수표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부회장은 지난 2006년 4월부터 2012년 3월까지 납품업체 지분 50%를 보유한 등기이사로도 재직했으며 별도법인을 설립해 이 회사로부터 일종의 '통행세'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오너일가 납품비리에 서울우유와 매일유업 측은 '개인비리'임을 강조하며 회사 차원의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그간 조합 이미지 자체가 나쁜 이미지는 아니었는데, 이번 개인비리 행위가 조직의 비리로 비춰질 수 있어 걱정스럽다"며 "비리에 연루된 직원들은 정리하고, 이런일이 벌어지지 않게끔 윤리경영·투명경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도 "개인적으로 진행된 부분이 있어 검찰 조사가 이뤄지는 부분이지 회사 개입은 전혀 없었다"며 "이미지에 분명히 타격이 있을 순 있겠지만 매출 감소는 정확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아직까지 우유 소비에 직접적은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 6일 하루동안 우유 매출이 전주 동요일 대비 -0.35%로 타격은 없었으며 편의점 CU도 매출 감소는 나타나지 않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품과 직접적인 이슈가 아니라서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분유 재고량은 올 9월 기준 26만2659t으로 전년동기(18만7664t)대비 40%가량 늘어났다. 반면 우유 소비는 2005년 1인당 35.1kg였던 것이 지난해 32.5kg까지 떨어지며 지속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