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올 한해 홈쇼핑 소비를 주도한 품목은 패션과 뷰티 제품이었다. 지속된 경기 불황에 중저가, 실용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30일 홈쇼핑 6개사(CJ·GS·현대·롯데·NS·홈앤쇼핑)의 '2015년 10대 히트상품'을 분석한 결과 패션이 56%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뷰티22%, 식품 15%, 주방·생활제품 7%로 뒤를 따랐다.
특히 올해 백수오파동 및 메르스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급 하강하면서 실속형 제품을 묶어 할인 판매하는 소비형태가 주목받았다.
올해 상반기 국내외 브랜드 독점 론칭으로 패션 부문을 강화한 롯데홈쇼핑은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인기상품 10개중 9개가 패션 제품으로 '아지오 스테파니'가 50만세트 판매로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머스트비 △아니베에프 △르꼴레뜨 △더리안뉴욕 등 20~30대를 겨냥한 백화점 입점브랜드들도 약진했다. 롯데홈쇼핑은 올 한해 패션 전문 채널로서 한 단계 도약했다고 자체평가했다.
CJ오쇼핑 역시 판매량 상위권의 80%가 패션브랜드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오송지오(53만) △바이엘라(44만) △에셀리아(42만) △브레라(39만) △나탈리쉐즈(37만) △NY212(35만)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기브랜드로 꼽혔다. '지애티튜드(29만)'와 '유돈초이(28만)'는 기본 티셔츠 3~4종을 세트로 선보여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올해 홈쇼핑 업계 패션 트렌드는 실용패션이었다. 장소에 상관없이 어느 때나 입을 수 있는 기본적인 아이템이 주목받았다. 심플하지만 세련된 디자인으로 캐쥬얼과 정장에 모두 매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같은 맥락에서 색상 또한 블랙과 그레이, 화이트 등의 모노톤 제품이 주를 이뤘다.
업계는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불황을 이유로 꼽았다. 다른 옷들과 쉽게 매치할 수 있는 옷들을 구매해 여러번 입으려는 고객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판매 단가도 낮아졌다. CJ오쇼핑의 경우 지난해 평균 판매단가가 10만7000원이었던 것에 반해 올해는 8만9000원으로 2만원 가량 낮아졌다. 또 중저가의 상품을 여러개 묶어 판매하는 '세트' 상품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홈쇼핑은 유명 연예인을 기용한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맥앤로건은 3년째 인기상품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배우 김희애를 모델로 앞세워 총 74만 세트를 판매했다.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역시 '기본 슬럽 티셔츠'였다. 고현정과 단독 기획으로 화제를 모았던 '에띠케이'도 59만 세트 판매로 2위를 차지했다.
요리와 관련된 유명 셰프들과의 협업 제품도 인기를 끌었다. 이연복 셰프의 '칠리새우'와 요리연구가 이혜정의 '비프스테이크' 등이 각각 4위와 6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방송에 나와 자신만의 요리 노하우를 설명하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NS쇼핑 또한 이연복 셰프의 '탕수육 세트'를 선보였다. '이연복 탕수육'은 NS홈쇼핑에서 매회 10여분 만에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1팩에 6900원, 간단한 조리 등 실속형 아이템을 개발한 것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한상욱 NS홈쇼핑 마케팅본부장은 "인기 상품을 살펴보면 저가의 상품을 세트로 묶어 판매한 실속 상품이 강세였다는 것을 알수 있다"며 "NS홈쇼핑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제품드을 중심으로 실속 상품을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